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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성필립보생태마을 황창연 신부 "뱀, 정전, 태양광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05 조회수 : 3615

[앵커]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기후위기에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요.

 

하지만 환경 보호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걸로 생각하진 않으시나요?

 

자연과 함께하는 행복을 전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환경의 날을 맞아서 강원도 평창에 있는 성필립보생태마을로 가보겠습니다.

 

 

[기자] 삼방산과 평창강이 맞닿은 곳에 자리한 마을.

 

서울에서 3시간을 달려 성필립보생태마을에 도착하니, 야트막한 황토 토담집과 친환경 전기 발전 시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맹현균 기자>
"저는 지금 강원도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이 해발 700미터에 자리한 곳이기 때문에 공기가 굉장히 맑은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오늘 환경의 날을 맞아서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황창연 신부와 함께 생명의 근원인 흙의 목소리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 신부가 성필립보생태마을을 조성한 건 20년 전.

 

신부가 된 뒤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했을 만큼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황 신부는 故 김창린 필립보 신부의 도움으로 생태마을을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마을 이름은 김창린 신부의 세례명을 딴 것입니다.

 

성필립보생태마을은 싱그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울러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 채소로 쌈을 싸먹고, 된장과 고추장도 직접 담가 먹습니다.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휴식과 피정, 환경교육과 체험학습 등을 위해 연평균 5만명이 성필립보생태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황창연 신부 /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많은 도시 삶에 찌들린 사람들이 자연으로 와서 일단 내가 자연에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고, 그 행복과 아름다움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 사업이 돼야 오래하지 운동은 하다 말거든 구원 사업이잖아. 그러니까 2천년 동안 했잖아. 환경 지구를 살리는 제 사업을 하고 싶은 거죠. 창조보전사업을 하고 싶은 거죠."

 

성필립보생태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국산 콩으로 만든 청국장입니다.

 

지역 농민들이 재배하는 콩이 성필립보생태마을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황창연 신부 /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콩을 주민들 것을 사주기 시작했죠. 콩은 많이 샀는데 나는 그 콩만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래서 된장, 간장, 고추장 만들다가 청국장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청국장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건강에 너무너무 좋은 거야."

 

 

코로나19 여파에도 청국장 가루와 된장 등 발효 식품을 찾는 사람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주문이 밀려 들어 인근 우체국이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을 정도입니다.

 

 

<황창연 신부 /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한 번 드셔보세요. 우리 감독님도. (되게 담백하고요. 단맛이 조금 나는) 그렇죠?"

 

 

청국장 판매 수익의 일부는 아프리카 잠비아에 나무를 심는 일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지역 농민들도 돕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고, 지구도 살리는 말 그대로 선순환입니다.

 

황창연 신부는 최근 생태마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습니다.

 

어느 날 뱀 한 마리가 마을 변압기를 건드려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된 겁니다.

 

 

<황창연 신부 /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그 변압기 위에서 뱀이 죽었어요. 그래서 터졌어요 변압기가. 밤 10시쯤 우리 생태마을 전체가 불이 나갔어요.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나가봤더니 이제 한전에서 오는데 여기는 등이 전부 다 태양광 등이에요. 그런데 태양광이, 다 꺼지고 태앙광 등만 딱 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아마 이런 일이 지구에서 곧 벌어질 것이에요."

 

 

상생의 햇빛으로 희망을 발효시키는 성필립보생태마을.

 

황 신부는 환경의 날을 맞아 신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먼저 단 하루 이틀만이라도 자연으로 달려갈 것.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읽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황창연 신부 / 수원교구 성필립보생태마을 관장>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정말 잘 쓰신 것이에요. 내용이 모든 것을 다 모아 놨어요. 그래서 일단 우리 신자들이 한 번 읽었으면 좋겠다. 도시에 앉아서 생태적으로 행복할까? 환경을 보호할까? 이게 아니고 직접 가서 사는 거죠. 평창에 와서 살고 문경에 가서 살고, 잠비아에 가서 살고, 제가 한 40군데 우리나라에 만들어 놓으면 그때는 뭐 한 달, 요즘은 학교도 안 가고 출근도 안 하니까, 한 달 동안 거기 공간에 가서 지내면 되거든요."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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