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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인터뷰] 김소영 원장 수녀 "북한 이탈 임산부에게 폭넓은 돌봄 주고자 협약 체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28 조회수 : 2537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김소영 원장 수녀/ 미혼모 시설 <생명의 집>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991년 설립된 `생명의 집`, 미혼모 출산과 산전,산후 진료 등 지원

협약 체결로 하나센터 의뢰 북한이탈 산모들도 지원 가능해져

북한이탈 임산부에게 가장 필요한 건 경제적 자립 위한 지원

교회 내에 북한이탈 엄마들 머물 수 있는 공간 더 마련됐으면

서울대교구, 수원교구 미혼모 지원 큰 용기와 힘이 되고 있어

생명을 선택하고 지킨 미혼모들에게 올바른 인식 갖기를


[인터뷰 전문]

탈북민들이 새로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까지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겪게 되는데요.

가족 없이 출산과 양육까지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탈북 여성 임산부들이라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게 더더욱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하나원이 성빈센트 드뽈자비의수녀회 생명의집 등과 함께 <북한이탈 임산부 돌봄 협약>을 맺었는데요.

생명의 집 김소영 원장 수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소영 원장 수녀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수녀님이 계시는 곳이 생명의집인데요.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저희 생명의집은 임신한 미혼모들이 아니면 이혼하신 분이나 가정폭력으로 임신한 상태에서 갈 곳이 없는 엄마들이 와서 태교도 하고 산전 진료와 또 출산하고 산후 진료하고 나서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가 주는 2013년 생명의 신비상도 수상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생명의 보금자리가 만들어진 게 꽤 오래 됐죠?

▶네, 1991년에 시작됐습니다.


▷현재 미혼모도 돌보고 계신데 어떻게 이번에 북한 이탈 임산부 돌봄을 함께하기로 하셨습니까?

▶꽤 오래 전부터 하나원 소속의 임산부들의 출산을 도와줬었는데 북한 이탈 임산부들에게 좀 더 폭 넓은 돌봄을 주고자 같이 협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정착한 북한 이탈 주민은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남성보다는 하나원 얘기를 들어보면 여성 이탈 주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하나원에서 지금 거주하는 임산부들도 있으신 거고요.

▶네, 임신한 상태로 하나원 오는 엄마들이 거기서는 출산이 어렵기 때문에 저희 집으로 의뢰가 되고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 일반 여성들도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큰 변화를 겪기 때문에 주변의 지원이 많이 필요한데요. 북한 이탈 임산부들은 어려움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보통 중국에서 임신한 상태로 오는 엄마들도 있고 북한에서 바로 나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어려움을 겪고 거의 목숨을 걸고 나오기 때문에 아기나 엄마가 많이 불안하고 또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정착 지원에 관련한 정보나 임신, 출산, 자녀 양육에 관한 정보들은 많이 습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까?

▶습득은 저희가 시켜주려고 하는데 이분들이 북한에서 살고 오신 분들이고 또 중국에서 살고 오신 분들이라 저희랑 문화적인 정서가 많이 다르다 보니까 남한에 있는 엄마들보다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간에 북한 이탈 주민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에서 생활하시는 임산부들, 하나원에서 진료나 출산 관리를 계속 받아온 겁니까? 앞으로는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 겁니까?

▶예전에는 하나원에서 의뢰한 임산부들만 저희가 지원을 하고 도와줬는데 하나원에서 퇴소를 하고 사회로 나오면 하나센터라는 곳에서 이어받아서 이들을 도와주는 것 같아요. 하나센터에서 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그전에 도움을 준 적이 없었는데 이번 협약을 맺음으로서 하나센터에서 의뢰한 산모들도 같이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들, 어떤 부분들을 지원을 하게 되는 겁니까?

▶이분들이 들어와서 출산 전에 태교나 산전 진료를 받게 해 주고 분만하고 나서 산후조리 또 아기 양육하는 데 필요한 육아, 교육 등을 시켜서 아기하고 엄마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산후조리까지 하면 머무는 기간도 꽤 되겠습니다.

▶저희 집이 보통 들어와서 1년까지 머물 수 있어요.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렇기 때문에 엄마들은 산후조리하고 아기들은 100일 정도까지 같이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간에 엄마 혼자서 아기를 낳고 키우는 미혼모들의 자립도 많이 도와 오고 있는데요. 다른 가족이 없는 북한 이탈 임산부들의 홀로서기도 난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자립하는 데 어떤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세요.

▶제가 볼 때는 경제적 자립이 가장 필요합니다. 하나원에게 퇴소를 하면서 지원이 되기는 하는데 그것으로 아기와 엄마가 함께 살아가기에는 많이 역부족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아기 한 명 키우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경제적 뒷받침이 없는 탈북민에게는 아기와 함께 살아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그래도 저출산 시대여서 출산과 육아를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을 그래도 꽤나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북한이탈 임산부, 미혼모들처럼 사회 약자에 대한 지원은 지금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정부에서 양육비나 아동수당, 한 부모들에 대해서는 한 부모 지원비 같은 것들이 지원돼서 많이는 아니어도 이분들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 주곤 있죠. LH가 우선으로 된다든지 그런 기반들은 어느 정도 지지 체계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생명운동이 최근에 <미혼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캠페인 등과 같은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교회 안에서 신자들의 인식이나 지원이 달라졌다고 느끼십니까?

▶글쎄요. 신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는 거는 사실 잘 모르겠고요. 단지 서울교구나 수원교구에서 미혼모들에게 지원되는 양육비 그런 부분이 이 친구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되어서 자기들이 살아갈 수 있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회 내 미혼부모 지원을 위한 공식 후원기구가 최근에 서울대교구에 구성이 됐는데요. 이런 부분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시는 거죠?

▶네, 많이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교회 안에서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회가 미혼모와 북한이탈 임신부의 건강한 출산, 육아, 사회 적응을 위해서 사회보다 앞장서야 할 일은 뭐라고 보세요?

▶이분들이 한국에 나와서 적응하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하고 그리고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교회 문턱이 예전에 많이 높다고 그랬었는데 교회 안에서 그분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교회 안으로 북한이탈 엄마들이 들어와서 교회 공동체와 어울리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더 옆에서 잘 알 것 같습니다. 함께 어울려주는 것이 그들이 남한 땅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교회에서조차 아직도 생명을 지키는 미혼 부모를 손가락질하는 분위기도 좀 있는 것 같은데요. 더 많은 생명을 지켜 가기 위해서 어떤 바람과 소망을 가져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기가 태어나야지만 생명으로 보고 인정을 해주는 경우가 사회 흐름 속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는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도 생명이라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그 태아 역시도 존중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미혼모들에 대한 인식을 좀 바꾸어서 어려운 처지에서 환경에서 임신한 그들이 자기의 이기심으로 생명을 버리기보다는 생명을 선택해준 귀한 사람들이란 인식으로 용기와 힘을 주면 이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데 조금 더 용기를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북한 이탈 임산부 돌봄을 지원하는 성 빈센트 드뽈자비의수녀회 생명의집 김소영 원장 수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수녀님, 오늘 인터뷰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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