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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매교동본당 주보 성 김대건 초상화 제작한 조영규 화백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27 조회수 : 2372

 

▲조영규 화백이 5월 23일 제1대리구 매교동본당에 봉헌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초상화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교회 성인들의 초상화를 그려낼 때, 성인 한 분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화가의 개성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1대리구 매교동본당(주임 전합수 신부) 주보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초상화를 제작한 조영규 화백(레오나르도·75·제2대리구 평촌본당)은 5월 23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조영화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초상화 제작에 있어 사료를 통한 대상의 이해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조 화백은 전합수 신부의 요청으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여의 제작 기간을 거쳐 검은색 수단에 사제각모(비레타)를 쓴 청년 김대건 성인 모습의 성화를 완성했다. 1971년 정채석 화백이 그린 성인 초상화를 기본 바탕으로 좀 더 진취적인 기상과 한국인의 품성이 드러나도록 눈매에 신경을 써 재해석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여러 사료에 나온 김대건 신부의 기록을 종합해 그림을 그려냈다.

 

2011년 103위 순교성인 중 한 분인 성 임치백 요셉(1803~1846)의 초상화를 제작할 때에도 사료는 필수적이었다. 관련 기록물들을 조사해 성인이 흰 얼굴을 가졌다는 것과 순교 당시 43세였던 점을 고려해 초상을 완성했다.

 

지금은 초상화의 대가인 조 화백이지만 원래부터 화가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렸던 그가 전업 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공기업 퇴직 후부터였다. 특히 초상화와 성화에 집중하게 된 것은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전기를 읽고 나서였다.

 

“안중근 의사가「동양평화론」을 통해 보여준 ‘평화’에 대한 열망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했던 의거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살신성인한 그 정신을 초상화에 담고 싶었죠.”

이를 계기로 조 화백은 2010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자신이 그린 안중근 의사의 초상과 독립운동가의 초상들을 전시한 ‘대한독립 운동가 42인 초상화전’을 열었다.

 

조 화백은 1972년 부산 대연동본당에서 관면 혼배로 세례를 받아 현재까지 천주교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화백은 그 인연으로 2006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초상화, 200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 초상화, 2011년 서울 삼성산본당(주임 김충섭 신부)에 있는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 성 샤스탕 신부의 성화를 포함해 수많은 성화와 초상화를 제작했다.

 

조 화백의 이러한 인연은 올해 9월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전시회에 임치백 성인의 초상과 함께 2018년 제작한 성 전장운 요한(1811~1866년)의 초상화를 전시하는 것으로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초상화회화협회를 창단할 정도로 초상화에 푹 빠져있는 조 화백은 마지막으로 “성인에 대한 초상화를 그려내는 데 있어 사명감이 든다”며 언제든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인에 대한 초상화는 많을수록 좋습니다. 초상화가 많다는 것은 그 모습을 담아낼 화가의 개성과 함께 많은 참고자료가 생긴다는 것이니까요. 이 땅의 천주교인들을 위해 애써온 성인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나서줬으면 합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co.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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