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 실천과 행동, 기도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주간이 어제로 마무리됐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이 지난 9일 동안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아 연대했는데요.
그렇다면 「찬미받으소서」 주간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이힘 기자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지구를 ‘공동의 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류는 물론 동물과 식물 등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터전이라는 뜻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의 첫 번째 키워드는 ‘주인의식’입니다.
이는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꼽고 있습니다.
<강우일 주교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세계의 석학들은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원인을 기후변화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사스, 메르스, 지카 같은 팬데믹이 발생한 것은 기후변화로 야생 생물들의 이주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바이러스까지 기후 재앙을 피해 탈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들이 인간 곁까지 다가왔고….”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각자 지구라는 거대한 집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집이 더러워지고 더워져 생명이 죽어가는데도 방치할 주인은 없기 때문입니다.
「찬미받으소서」 주간은 신자들에게 지구에 대한 주인의식을 일깨워줬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실천과 행동’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지난 8일에 발표한 기후위기 성명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당장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1.5도씨 특별보고서’는 이제 지구의 평균기온이 0.5도만 더 올라가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난이 닥친다고 경고했습니다.
당장 구체적인 실천과 행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본당에선 성당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거나, 성당 담장을 없애고 생명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여는 일, 본당에 텃밭을 가꾸는 것도 신자들의 생태 감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제작한 교리교재 ‘지구를 위해 하다’를 더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신자들은 에너지를 아껴쓰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기도’입니다.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신앙의 일부로 인식하고 실천과 행동에 소홀함이 없도록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지구가 소유물이 아닌 선물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을 자주 바칠 필요가 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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