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제83차 정기회의 참가자들이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 수녀의 ‘미혼모에 대한 이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가정 폭력 피해자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이하 생명윤리위)는 5월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층 대회의실에서 생명윤리위 제83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가정 폭력 피해자 보호 시설 ‘따뜻한쉼자리’ 이상숙(루치아) 원장의 ‘가정 폭력 예방’ 주제 발표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 등을 위한 대안 학교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 수녀(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의 ‘미혼모에 대한 이해’ 주제 발표를 들었다.
이 원장은 “가정 폭력은 가정을 무너뜨리고 사회를 좀먹는 범죄행위이자 사회 문제,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웃과 정부 등이 개입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의 폭력을 제지, 폭력성을 교정해야 한다”면서 가정 폭력 예방 교육의 중요성과 강력한 법·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가정 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으로 ‘성의 불평등’에서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피해를 숨기지 말고 알리고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수녀는 “청소년 미혼모를 포함해 학교 밖 청소년들의 학습권 보장이 시급하다”면서 “적절한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박탈되면 실업 등의 상태에 놓여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봉사 단체를 이 아이들과 연결해 주면 아이들이 긴박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1월 생명윤리위는 ‘2020년 워크숍’을 열고 올해 회의 때마다 가정 폭력·미혼모·자살 예방 관련 활동가의 주제 발표를 듣기로 했다. 지난 3월 회의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이달로 연기되면서 이번 회의에서 가정 폭력·미혼모 주제 발표를 함께 들었다. 자살 예방 주제 발표는 오는 9월 12일 제84차 정기회의에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교구에 보낼 ‘한국천주교회 생명윤리 교육에 대한 실태 조사 설문지’ 검토와 신임 위원 박정우 신부(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에 대한 위촉장 수여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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