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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생태인지 감수성 없으면 지구의 미래도 없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20 조회수 : 2267

 

▲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손팻말 시위 참가자들이

16일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주간 첫날인 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15명의 주교가 공동집전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강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피조물을 약탈하고 멸종시킨 인간 횡포에 대해 생태계가 들어 올린 저항의 깃발”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생태계 질서가 무너져 바이러스도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인간 생활권으로 밀려오게 됐다는 뜻이다.

강 주교는 그러면서 “인간의 회심과 속죄의 징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며 ‘생태인지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위정자와 국민 전체가 예민한 생태인지 감수성을 갖추지 않으면 우리 누이이자 공동의 집인 지구의 미래는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주교는 또 디지털 산업이 중심이 된 정부의 코로나 이후 대책을 두고 “불이 난 후에 불에 강한 소재로 집을 짓자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불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불씨는 무엇인지 원인은 가리지 않고 다시 집 지을 계획만 하는 일은 지혜롭지 않다”며 정부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미사에는 성직자ㆍ수도자ㆍ평신도 등 약 250명이 함께 했다.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위원장)는 미사 끝에 “각자 자리에서 가톨릭기후행동 주체로서 적극적ㆍ구체적으로 함께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미사 참여자들은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 공동 기도문을 한마음 한목소리로 바치며 연대를 다짐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와 가톨릭기후행동은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기후위기 선포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애초 예정된 대규모 거리 행진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이날 시위에는 강우일 주교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유경촌 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등 성직자와 수도자ㆍ평신도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명동대성당 들머리부터 명동예술극장 앞까지 줄을 선 채 종이상자를 재활용한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렸다. 또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펼쳤다. 생활성가 가수 권성일(미카엘)씨는 직접 만든 ‘찬미받으소서’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양기석 신부는 “그간 낭비를 성찰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우리의 사명을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인도미니카 수녀는 ‘지구는 소중해’라는 팻말을 흔들며 “공동의 집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날 시위에는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서울 잠실본당 김도현(미카엘, 16)군과 윤지우(요셉, 18)군 등은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접했다”며 “직접적인 참여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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