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3일 하상출판사에서 이재열 신부(왼쪽 네 번째)와
홍 로사 수녀(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홍보주일을 맞아 주보를 포함한 교구 내 모든 간행물들을 발간하는 하상출판사(사장 이재열 신부)를 찾았다. 하상출판사는 「상재상서」를 펴내 신앙을 전한 성 정하상 바오로의 이름을 딴 교구 출판사다. 주보와 교구 내 모든 간행물 발간을 통한 미디어 사도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상출판사를 살펴본다.
■ 교구 복음화에 한마음 한뜻으로
교구청에서 걸어서 5분, 교구의 모든 간행물을 도맡아 온 하상출판사(이하 출판사)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5월 17일자 주보 제작에 여념이 없던 출판사 내부는 적막감보다 따스함으로 채워진 공간이었다.
출간 순간까지 긴장감이 도는 게 출판사의 분위기인데, 이 곳은 왜 항상 따스함으로 가득한 것일까. 이에 대해 사장 이재열 신부는 “교구 복음화를 위해 전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판사 직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소강국면을 보이며 5월 3일부터 재개된 미사로 인해 밀려든 주보요청을 소화하고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서 혼란한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이익보다 복음화가 안정적이고 수월하게 진행되도록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 성 정하상 바오로의 뜻대로 나아가는 출판사
출판사는 성 정하상 바오로가 신앙을 전했듯, 5월 17일 기준 교구 주보 13만 부, 사목 월간지 「외침」 3만5000부 외에도 교구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재 「빵」, 「물고기」 시리즈, 소공동체 교육교재 「한마음 한뜻으로」 등을 발행하며 교구 구성원들에게 신앙을 전하고 있다.
이 중 월간지 「외침」은 2007년 창간된 후로 교구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봉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외침」은 교구 내 신앙공동체, 소공동체 진행을 위한 기도문 외에도 전례시기와 주제에 맞춘 신앙이야기 등으로 꾸려진다.
홍 로사 수녀(성 바오로 딸 수도회)는 “월간지 「외침」이 신자들과 교구 간에 소통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의 교회 기관 및 단체 활동 등을 통해 보편성에 초점을 둔만큼 앞으로 많은 분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종학(시몬·제1대리구 화서동본당) 총괄부장 또한 “우리가 교구 자체에서 할 역할은 사목적인 징검다리”라며 “우리가 다루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 모든 교구민들의 사목적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장 이재열 신부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이 홍보와 복음화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해 나온 결과물”이라며 “신자들이 이를 알아주셔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읽고 글귀를 마음에 새겨 영성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 인쇄된 교구 간행물과 5월 17일자 주보 정리.
■ 위기 속에도 미래를 보는 하상출판사
전신인 유림 출판사 때부터 교구 내 모든 출간물의 발행을 맡아 2017년 ‘하상’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의 역사를 지닌 출판사는 최근 코로나19로 두 달여 간 주보 발행이 중단되는 전례 없는 상황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는 출판사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 신부는 “코로나19로 언젠가 출판물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를 생각했다”면서 “어쩌면 먼 미래에 인쇄물 주보가 없어졌을 때는 우리가 교구에서 어떻게 선교 도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미사 재개로 다시 본 역할을 다하고 있는 출판사는 4월 27일 주교회의에서 발표한 「한국천주교회 통계 2019」기준 16개 교구 전체에서 두 번째 규모(15.7%)의 신자 수를 가진 교구라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다방면에서 신자들의 영적 바람을 채우는 데 정진한다.
출판사는 이를 위해 6월 홈페이지 개설을 시작으로 그동안 교구에서 발행해 온 사목 관련 교재들을 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교구 내 단체들, 구성원들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영성적인 부분과 함께 교구 내 문화, 예술인들과 관련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신부는 “교구가 20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이끌어 온 가정과 본당, 지구, 대리구, 교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데 초점을 맞춘 사목지침에 출판사가 힘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해가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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