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 반포 5주년을 맞아 기후 위기 성명서를 5월 8일 발표하고 그리스도인들과 시민들,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해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기후 위기, 지금 당장 나서야 합니다 - 누이이며 어머니 같은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항)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주교단은 먼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경로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우연한 출현이 아니라,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으로 아무런 제어 없이 질주해 온 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이 빚어낸 부산물임을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종전의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경제 정책을 이어간다면 ‘기후 위기’라는 더 큰 재난 상황을 맞게 될 것이고 이는 또 다른 바이러스들의 창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서에서는 특히 지구의 평균 기온이 1.5˚C 상승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기후 재난이 일어나는데, 이미 1˚C 상승했고,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에는 상승 한계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후 재난은 가장 먼저 사회적 약자들이, 이어 인류 전체가 파국을 맞게 될 것임을 알렸다.
또한 주교단은 “생태적 회개로 나아가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생태계 위기에 사회적 사랑으로 대처하고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양식의 전환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모든 시민에게는 “생태적 삶의 방식을 채택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대해서는 ▲기후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감축 및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축산업의 변화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수립, 시행할 것 ▲기후 위기에 맞설 범국가기구를 설치할 것을 호소했다.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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