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회소식

[인터뷰] 방상만 신부 "안중근 장군 장학사업외 연구와 시복 위해 노력할 계획"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15 조회수 : 2541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방상만 신부 (안중근바보장학회 이사장, 수원교구 청계예수성심본당 주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정신 근본으로 안중근바보장학회 2010년 설립

자기 안위보다 공동체 이익 우선하는 바보들 많아져야

안중근 장군 널리 알리고 복자, 성인되도록 노력할 터

경제적 어려움 놓인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 주지 못한 게 안타까워

하반기에 안중근 장군 관련 특강과 장학회 10주년 기념 미사 계획


[인터뷰 전문]

올해 3월 26일은 안중근 토마스 의사가 순국한 지 꼭 11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선 안중근 토마스 의사를 나라 사랑과 평화를 행동으로 실천한 참 신앙인으로 평가하고 있죠.

이런 안 의사의 뜻을 잇고자 재단법인 안중근바보장학회가 설립된 지 올해로 10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10년간 이사장으로서 장학회를 이끌어온 방상만 신부,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방상만 신부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지내고 지금은 수원교구 청계예수성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계십니다.

▷방상만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안중근바보장학회를 설립할 생각을 하셨습니까?

▶안중근바보장학회는 순국 100주년을 맞이해서 2010년에 설립되었죠. 실은 저의 형님이 어르신 복지사업에 헌신하셨던 신부신데 은퇴하셨습니다. 형님께서 안중근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는 젊은이들이 많아져야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설립을 추진하였습니다. 정관에도 그것이 표현되었죠. 그리스도 정신을 근본으로 한 안중근 토마스 장군의 애국, 애족과 충만한 사회독립 그리고 평화사랑사업을 기리며 자신의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학생에 대한 장학사업과 문화 사업을 통하여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보 같은 훌륭한 인재 양성 및 문화국가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이렇게 설립 취지가 정관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장학회 이름에 바보가 붙어 있습니다. 바보를 붙인 이유가 있습니까?

▶바보 같은 훌륭한 인재양성이라는 표현이 언어의 모순이기는 합니다만 당시나 오늘날이나 시대에 편승하여 살면 편안하고 명예를 누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훌륭하게 산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안중근 장군은 아버지께서는 진사이셨고 할아버지는 진해 현감을 지내셨으며 미국 생활을 하여서 부유하게 사셨기 때문에 안락하게 살 수 있었으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포기하고 어려운 길을 걸으신 거죠.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분명 바보입니다. 이런 바보들이 많이 나타나야 사회나 나라도 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의 바보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시고요. 안중근 의사를 신부님이 장군이라고 호칭을 하셨어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죠?

▶아시는 바와 같이 그분께 부르는 직책에 대한 호칭만 하더라도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셨고 특파독립대장이며 아령지구 사령관이라고 표현된 걸 보아서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개인적인 소견이기는 합니다만 전에는 군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의사로 더 불려지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로 장학회 10주년을 맞았는데요. 소회가 어떠십니까?

▶참으로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솔직히 말씀드리면 장학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데 급급한 소극적인 태도였다면 이제부터는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안중근 장군에 대해 널리 알리고 이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늘어나서 장학 혜택뿐 아니라 연구지원을 하며 한국의 복자, 성인이 되도록 기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설립10주년 행사,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많은 행사들이 취소가 되었는데 10주년 행사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 사태로 장학금 수여식과 후원회원 미사를 계획했으나 취소되었죠. 후반기에 안중근 장군에 대한 특강과 후원회원 미사 그리고 장학회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장학생 선발 또 장학금 모금 등의 장학회 활동 성과는 어떻습니까?

▶물론 어려운 학생은 스스로 신청할 수 있고 주변에서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선발은 심사위원들이 성적과 재산세, 보험료 납입현황을 살펴서 선발하고 모금은 그동안 미리내에 유무상통 마을이 있는데 그곳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의존했지만 이제 연로하시고 설립을 추진하셨던 복지법인 대표회사 신부님의 은퇴로 후원회를 결성할 수밖에 없었고 또 후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장학금을 꾸준히 수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학금 수여식 때 안중근 장군의 삶과 정신을 알도록 안흥칠 역사라는 소책자를 선물해서 학생들이 읽도록 하는 것도 꽤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장학금 수혜자가 200명 가까이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운영해오시면서 가장 보람이 컸던 때는 언제였나요?

▶어려웠던 학생들이 휴학을 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거. 일부이기는 하지만 장학금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면서 취업 후 자신도 후배들을 위해서 후원하겠다는 편지를 받을 때 좀 보람을 느끼고 그리고 주변 분들이 장학회 존재를 알고 후원을 하시겠다고 할 때는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죠.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가톨릭 신자 학생들만 대상이 되는 겁니까? 아니면 일반학생들도 수혜대상이 되는 겁니까?

▶원칙적으로는 신자이기는 하지만 어려운 일반학생도 가능하죠.


▷장학회 10년간 이끌어오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운영상의 어려움은 없으셨습니까?

▶운영상의 어려움보다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것과 좀 더 확대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장학회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을 하고 계십니까?

▶안중근바보장학회를 좀 더 알려서 이 뜻에 동참하자는 분들을 늘리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정관에 넣으신 대로 장학금 지급뿐 아니라 안중근 장군에 대한 학사 단체 및 문화사업단체를 지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안중근 장군의 정신에 따라 아시아에서 유학 온 사제 지망자와 탈북해서 대학 공부를 원하는 학생들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에게도 대학 공부를 위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군요.

▶올해 처음으로 한 명이 신청을 했었고요. 점점 확장하려고 생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이 허락한다면 안중근 장군의 생가였던 황해도 해주와 이사를 가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신천군 청계동을 장학생들과 후원인들이 함께 방문해서 안중근 장군의 숨결과 채취를 같이 느끼면서 기념비라도 세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요. 지난 3월 26일 안중근 토마스 의사가 순국한 지 110주기였는데 신부님 말씀처럼 안중근 장군의 의거가 갖는 의미는 뭐라고 보십니까?

▶정관에 표현한 대로 안중근 장군이 그리스도 정신을 근본으로 한 애국 애족과 자주독립사상 그리고 평화사상을 되살펴 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그리고 분단된 조기 통일을 이룬다면 그분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안중근 장군 의사께서 역설하고 강조했던 동양평화사상. 이 사상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안중근 장군께서 자신의 미완성 원고인 동양평화론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계시죠. 동양 3국이 뭉쳐서 평화회의 체제를 구성하고 3국의 경제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3국을 위한 공동은행설립과 3국 연합군대 창설과 교육을 통한 진정한 세계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창하셨거든요. 어느 한 나라의 군사와 경제 발전만으로는 평화와 번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꿰뚫어 보신 거죠. 오늘날의 이 형태를 안중근 장군이 100년 전에 본 혜안을 갖추셨다고 봅니다. 신식 학문과 프랑스 신부님들을 접하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이 안중근 토마스 의사 순국 110주기를 지나면서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교훈과 과제가 있다고 뭐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중근 의사는 참 신앙인의 삶을 사셨다는 점입니다. 독립을 위한 전투에서도 동지들에게 세례를 받도록 하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맞이하지만 하느님께 대한 기도와 신앙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는 기록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고 고귀함을 아신 분이죠. 일본군을 포로로 잡았을 때 독립군들이 관리의 어려움이 있으니 스위스 만국공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석방시킨 일이 있습니다. 때문에 위치가 노출되어 일본군의 급습으로 부대가 괴멸되기는 했습니다만 우리도 신앙심을 굳건히 하고 이웃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여유와 아까 말씀드렸듯이 안중근 장군이 한국교회의 복자, 성인품에 오를 수 있도록 함께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재단법인 안중근바보장학회이사장이신 방상만 신부의 말씀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 @ 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