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회칙 「찬미받으소서」 5주년을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주교단은 정부에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하며, 시민들에게는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정부에 요구한 사항은 세 가지입니다.
기후위기의 진실을 인정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
실효성 있는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수립할 것.
그리고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 기구 설치입니다.
주교단은 이런 호소를 하게 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원인과 경로를 새로운 바이러스의 우연한 출현이 아니라, 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이 빚어낸 부산물임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생동물의 생존권을 존중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이 바이러스들을 숲 밖으로 불러냈고, 고속화 된 교통과 유통망이 이들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개발과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기후위기라는 더 큰 재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또 다른 바이러스의 창궐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주교단은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 생태계는 이미 심각한 오염과 질병과 기후위기에 봉착해 울부짖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지구의 평균 기온이 이미 1도 상승했고, 현재 추세라면 2030년엔 한계치인 1.5도 상승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주교단은 "지구는 우리가 만들어 낸 소유물이 아니며, 우리는 지구를 지키고 보호할 소임을 받은 관리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너무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아직 완전히 늦진 않았다"며 그리스도인들에게 "검약과 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으로 생활양식 전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선의의 모든 시민들에게는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채택하고,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 기념미사를 공동 집전합니다.
미사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주례하며,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강론을 할 예정입니다.
미사에 앞서 오후 5시에는 명동 일대를 순회하는 ‘기후위기 선포 거리행진’이 실시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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