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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수원교구 선교 사제, 파견지에서 고군분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5-06 조회수 : 2404

 

▲ 라디오 생중계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페루 시쿠아니교구

삐뚜마르까 본당 선교사제 박경환 신부. 수원교구 제공

 

 

“코로나19로 남수단, 잠비아, 페루, 칠레 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지역은 수원교구가 선교 사제를 파견한 곳인데 사제들이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수원교구 해외선교실장 유주성 신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칠레나 페루는 현재 식료품과 의약품 정도만 구매가 가능하고 공동체 미사나 신자 방문 등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지대 페루 시쿠아니교구 피투마르카본당에서 사목하는 박경환 신부는 신자들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라디오 방송 미사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박 신부는 피투마르카 지역 방송국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라디오 생중계로 봉헌해 신자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남수단과 잠비아 등 아프리카 사정은 더 열악하다. 수원교구 파견 사제 3명이 활동하고 있는 남수단은 현재 정부 통제로 종교 행사와 이동이 금지돼 있다. 지방 정부가 룸벡교구 쉐벳본당이 운영하는 학교를 코로나19 격리치료시설로 징발해 미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남수단 우물파기 사업도 중단 상태다. 우물을 파려면 현장으로 이탈리아 업체가 기계를 가져오고 케냐에서 전문 인력이 와야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통제돼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외 선교 사제 파견 일정도 꼬였다. 수원교구는 통상 아프리카 파견 사제를 케냐에서, 남미 파견 사제를 볼리비아에서 각각 9~10개월간 어학연수를 시킨 후 6월 교구에서 파견 미사를 봉헌하고 선교지로 떠나보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어학연수를 떠났던 사제 4명은 항공편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4월 초 간신히 귀국했지만, 파견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마스크나 소독제 등 방역물품 등을 선교지로 보내고 싶어도 항공편이 막혀 보낼 수 없는 실정이다. 수원교구는 선교지에 보낼 마스크 3000장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수원교구는 현재 남수단, 칠레, 페루, 잠비아,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모두 18명의 선교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명은 교구 사제가 부족한 곳에 한시적으로 다른 교구 사제를 파견하는 피데이 도눔(Fidei Donum) 사제다. 피데이 도눔 사제는 남수단과 칠레에 각 3명, 잠비아와 페루에 2명씩 파견돼 있다.

유 신부는 “해외 선교 사제들이 사제관에서 자가격리 상태”라며 “다행히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아픈 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수단 우물 후원자 등 해외선교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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