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 사랑이 누구보다 각별한 성직자가 있습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인데요.
어린이날을 맞아서 아이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모아봤습니다.
[기자] 아이들을 만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없이 온화합니다.
교황은 2015년의 마지막 날, 뿌에리깐또레스 국제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만났습니다.
한 어린이가 교황의 어린 시절 꿈을 물었습니다.
교황은 "정육점 주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낮에 열심히 장사하고 저녁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교황이 아이들과 함께하며 가장 화제가 됐던 장면은 일반알현 도중 단상으로 올라온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화들짝 놀란 아이의 어머니가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자, 교황은 "아이가 뛰어놀도록 그냥 두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8년 11월 28일>
"저 아이는 정말 자유롭습니다. 이 아이를 보며 ‘나는 하느님 앞에서 저렇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어린이와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가 마치 아빠 앞에 있는 아이처럼 자유로워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어린 아이가 우리에게 좋은 메시지를 줬다고 믿습니다. 우리 함께 저 아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지난해 8월, 교황의 발언 도중 어린이가 단상에 올라가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소녀는 박수도 치고 춤도 추었습니다.
교황은 이번에도 아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강론을 이어갔습니다.
교황은 아이와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어린이가 마이크 앞에 섰지만 좀처럼 입을 떼지 못했고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교황은 단상 위로 소년을 불러 한참 동안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황은 소년의 동의를 구한 뒤, 귓속말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8년 4월 16일>
"우리 친구는 아버지가 신자가 아니셨기에 하늘나라에 계시지 못 할까봐 걱정이었나 봅니다. 비록 신자는 아니었지만 자녀들이 세례를 받게 하고 능력을 물려준 아버지를 하느님께서는 과연 멀리하실까요?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하세요? 용기를 갖고 큰 소리로 말해 보세요! (아니요!)"
교황은 때때로 어린이를 언급하면서 무거운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바로 전쟁과 폭력, 가난 등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걱정할 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20년 2월 9일>
"시리아 북부에서의 고통스러운 소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군비 증강은 사람들을 피난길로 내몰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가장 아름다운 강론이라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극한 아이 사랑을 통해 아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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