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별 준비 갖추는대로 점진적 실시
본당 세부 준수 사항 공지
‘사회적 거리 두기’ 계속 유지
각종 모임과 행사는 잠정 중단
주일미사 생중계 24일까지 지속
수원교구 대책위, 공동체 미사 재개 지침 발표
지난 2월 24일부터 무기한으로 잠정 중단됐던 교구 내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본당 공동체 미사가 4월 23일을 기해 점진적으로 재개됐다.
교구는 4월 21일 긴급 소집한 ‘수원교구 대책위원회’에서 ‘수원교구 본당 공동체 미사 재개에 관한 지침’을 통해 각 본당 공동체의 미사 재개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준비가 미비하다고 판단되는 본당에서는 적정한 준비를 갖춰 늦어도 5월 1일부터 미사를 거행하도록 했다. 교구는 그러나 본당 및 성지 내 각종 모임과 행사는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미사 참례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본당 세부 준수 사항’도 공지됐다. 이에 따르면 영유아와 그의 부모, 기저 질환자, 노약자, 최근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은 본당 공동체 미사에 참례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전염병 확산 우려로 인한 가족 반대로 미사 참례가 어려운 신자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신자도 미사 참례 예외 규정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송을 바치거나 인터넷이나 TV에서 제공하는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각 본당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합당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하도록 요청됐다. 신자들은 성당 입장 전 호흡기 질환 증상 여부와 해외 여행력 유무를 확인받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신자들 간에는 2m 정도 거리를 유지해 신체 접촉을 피하도록 했다. 또한 본당은 인명록을 비치해 미사 참례 신자들이 명단을 작성토록 하고, 손 소독제 비치는 물론 미사 후 성당을 소독하도록 했다.
오랜 미사 중지로 인한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위해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로 여러 고해자를 화해시키는 예식’은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주일에 한해 실시한다.
이런 교구 지침에 의해 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주임 양형권 신부), 보라동본당(주임 이재욱 신부) 제2대리구 분당이매동본당(주임 전시몬 신부) 등 30여 개 본당이 4월 23일부터 공동체 미사를 봉헌했으며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주임 우종민 신부) 등 50여 개 본당은 부활 제3주일에 즈음한 4월 25~26일 미사 거행을 재개했다.
정자동주교좌본당은 4월 26일 오전 10시30분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주일 교중미사를 거행했다. 500여 명이 참례한 미사에서 이 주교는 “두 달 만에 함께 만나서 미사를 봉헌하게 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 있고, 우리는 한편 그 안에서 희망을 보고 나누었다”며 “조심스럽게 일상 복귀를 준비하면서 힘들어하는 가족과 이웃에게 믿음과 희망의 따듯한 손길을 내밀자”고 당부했다. 정자동주교좌본당의 평소 주일 교중미사 평균 참례자수는 6~700명이다.
60여 일 만의 공동체 미사에 신자들은 ‘감격스럽고 벅차다’는 반응이었다. 김정심(안나·정자동주교좌본당 총회장)씨는 “예상보다 많은 신자 분들이 미사에 함께한 모습에서 그간 모두 얼마나 미사 참례에 목말랐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9일부터 파스카 성삼일 전례와 주님 부활 대축일, 부활 시기 주일미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 중인 교구는 본당 미사 재개와 별도로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5월 24일까지 매 주일 유튜브 ‘천주교수원교구’ 채널에서 주일미사 생중계를 계속한다.
출처 : 가톨릭신문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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