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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태웅 신부 "수원교구 온라인 미사 수어 통역...청각장애 신자들에겐 필수"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4-20 조회수 : 3317

 

▲ 박태웅 신부(사진 왼쪽)가 집전하는 미사를 수어 통역사가 통역하고 있다. <사진제공=박태웅 신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태웅 신부 (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전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여파로 방송이나 온라인 미사로 신앙생활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영적 목마름을 호소하는 분들 계십니다. 청각장애인 신자들은 더더욱 그러한데요.

수어 통역이 없으면 답답함과 불편함이 커서 온전히 미사를 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불편을 덜고자 수원교구가 온라인 미사 전체를 수어로 통역하고 있는데요.

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전담 박태웅 신부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태웅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미사 중단이 장기화 하면서 전국적으로 지난 부활대축일 미사를 인터넷 방송 미사로 진행을 했는데요. 수원교구는 언제부터 온라인 미사를 하고 있습니까?

▶교구 사목 조치가 교구마다 바뀌었는데 최근에 들어와서 성지 주일 성주간까지도 부활대축일까지 성당에 올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그전에는 평화방송을 이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주교님들도 제가 알기로는 미사주일 날 평일 집전하는 시간 계획이 잡혀계셨던 거로 알거든요. 그런데 성주간까지도 성당에 오는 게 어려워지니까 교구에서 긴급하게 교구 자체적으로 온라인 인터넷 실시간 방송 미사를 해야 되겠다고 결정을 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간에 불편을 호소하는 청각장애 신자 분들이 계셨나 봅니다. 수원교구 온라인 미사에 수어 통역을 신부님께서 제안을 하셨다면서요.

▶건의를 드렸습니다.


▷지금 서울과 인천 두 군데만 청각장애인성당이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수원교구는 평소에 수어 미사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저희 수원교구는 평상시 주일에는 6개의 거점 성당이 있습니다. 교구 전체예요. 수원, 안양, 안산, 광명, 성남, 여주. 그 지역 인근에 있는 농아들이 수어 통역을 할 수 있는 봉사자들하고 만나서 그 본당에 비장애인들하고 함께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한 달에 한 번 다 같이 연합으로 교구청에 모여서 미사를 봉헌하는데 그때에는 제가 미사를 집전합니다. 저하고는 한 달에 한 번 만나고 평상시 주일날에는 6곳의 거점 성당에서 봉사자들하고 미사 봉헌합니다.


▷그러면 신부님께서도 수어를 하십니까?

▶수어를 하는데요. 전문 통역자들 만큼은 안 되고 또 제가 만나는 횟수가 한 달에 한 번이다 보니까 농아들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신부가 수어를 잘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습니다.


▷그래도 배우셔서 함께한다는 게...

▶배우긴 배웠는데 잘 안 돼요. 어렵습니다.


▷어려운가 봅니다. 어떻습니까. 온라인 미사나 지역을 초월해서 누구나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지난 성삼일 전례를 함께한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너무 너무 좋아하고요. 아주 그 어느 해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성주간 보낼 수 있었다고 얘기하고요. 현실적으로 보면 농아들은 수어 통역이 함께해 주지 않으면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어디에 가도 몸만 가서 있는 거지 아무 것도 안 됩니다. 그런데 장애유형의 특성도 있고 또 봉사자들의 여건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주일 미사는 되는데 평일 미사라든지 성삼일 같은 때에는 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러면 그동안 청각장애인분들이 부활전례나 평일미사를 드릴 기회가 없었군요?

▶아마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성삼일 전례를 저렇게 거행하는구나. 새롭게 참여하면서 기쁘게 농아들 봉사자들이 성주간을 지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봉사자분들 말씀을 하셨는데, 미사 전례와 강론을 수어로 통역해 주시는 봉사자분들은 얼마나 되시고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거의 농아선교회 같은 경우에는 봉사자들이 수어 통역을 조금씩은 다 합니다. 전부다. 그런데 이번에 수어 통역을 한 봉사자들은 경력도 있고요. 경험도 많고 또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다 가지고 있는 수어를 가장 잘하는 자매님들이세요. 그리고 저희 교구의 봉사자고요. 그 두 분이 이번에 수어 통역에 임해 주신 겁니다.


▷그러니까 수원교구 농아선교회에서 거의 베테랑급 수어봉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계시네요.

▶최고입니다.


▷수어를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막서비스를 많이 하는데요.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에 있어서 자막과 수어의 차이가 큰 편입니까? 어떻습니까?

▶그게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농아들하고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농아들은 낱말이나 단어나 문자를 접하기 전에 수어를 먼저 배웠거든요. 그래서 단적인 예를 들면 단어를 하나를 설명해 주려면 굉장히 힘듭니다.


▷그러겠어요. 먼저 수어부터 배우기 때문에 그런가요.

▶단어의 뜻을 수어로 다 전달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어려워요. 일단은 글로 전달하는 거보다는 수어가 훨씬 빠릅니다.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자막을 보지만 자막을 따라가느라 미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도 있겠네요.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있겠고요. 더 중요한 거는 한글 문장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그분들이 수어를 하지 않습니까? 그 수어의 내용을 그대로 한글로 옮기면 비장애인들은 저희들은 못 알아들어요. 문장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교구에다가도 자막이 나간다고 홍보국장 신부가 얘기를 하기에 이런 얘기를 해 주면서 자막으로 될 것 같으면 수어통역장이 왜 있겠느냐. 자막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수어통역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19 브리핑 때도 늘 수어통역사들이 있더라고요.

▶사회에는 벌써 다 일반화 됐거든요.


▷미사전례 안에서 수어가 확대될 필요가 있겠군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면 수어통역 화면을 제공하기 위해선 많은 준비들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어떤 준비들을 하셨어요.

▶교구 사목 조치가 단기간에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성주간 전에 금요일쯤인 거로 아는데 제가 이거는 챙겨봐야 되겠다해서 홍보국장 신부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홍보국장 신부가 저희도 처음해 보는 거지만 기술적으로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내일 교구장 주교님께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그런데 교구장 주교님이 흔쾌히 받아들여 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농아봉사자들 주교님 계획에 따라서 시간표를 작성하라고 이쪽에 시켰고요. 그다음에 홍보국에서는 기술적인 준비나 장비 같은 것들을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 준비를 한 거고요. 최종적으로는 이용훈 마티아 교구장 주교님이 결정해 주시고 지원을 해주셔서 이번에 이게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이용훈 마티아 교구장 주교님께서 흔쾌히 지원을 해주셔서 된 거군요.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장애인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은데요. 교회 안에서 또 신앙생활에서는 어떻다고 느끼십니까?

▶너무나 많은데요. 가장 1차적으로는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바뀌는 거. 그다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저변 확대가 되는 게 참 중요할 것 같아요. 왜 그러냐면 저 같은 경우도 장애인 사목위원회의 전담신부로 소임을 맡지 않았으면 많이 몰랐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장애인을 잘 모르거든요, 우리가. 그래서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애인들에 대한 의식이나 인식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꾸준히 돼야 되겠다. 가장 기초적인 거는 그런 거고요.


▷본당에서 우리 장애 교우 분들을 위한 사목적인 배려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장애유형이 저는 청각언어장애라고 생각합니다. 본당에 가면 사무실에 가도 아무것도 안 됩니다. 고해소를 가도 아무 것도 안 돼요. 수어 통역이 없으면 미사에 가도 몸만 와서 앉아 있다 가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래 전부터 수원교구는 6개 거점 성당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런데 다른 장애유형을 생각하면 가장 1차적으로는 그 사람들이 성당에 올 수 있게 해줘야 되죠. 그리고 성당에 와서 불편하지 않게 활동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잘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목적 배려들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저도 가져봅니다.

수원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박태웅 전담 신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출처 : cpbc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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