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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지금, 특별한 십자가의 길 남양성모성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3-25 조회수 : 2542

[지금, 특별한 십자가의 길] (상) 남양성모성지

더 깊은 묵상 이끄는 여러 십자가의 길 조성돼

기존 십자가의 길 기도와 달리 성경에 기초해 14처 구성해
수난의 신비 묵상하도록 도와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신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십자가의 길 기도는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재난과 시련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때 예수님 십자가를 바라보며 지금의 희생과 고통을 이겨내고 힘을 모으는 기도가 아닐 수 없다. 초대 교회 때부터 수난 신비를 구성하는 14처 각 처 주제들은 성미술 작가들에 의해 예술적 창작 대상이 되어왔다.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며 교구 내 성지 중 눈여겨볼 만한 십자가의 길을 찾아본다.


남양성모성지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하는 신자들.


순교자의 땅이면서, 순교자들이 사랑하고 공경했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함께 키워갈 수 있는 곳. 한국교회 최초의 성모 성지인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는 그 배경부터 특별하다.

치명 일기와 증언록 등 기록에서는 남양 순교자를 내포 출신 김 필립보와 박 마리아 부부, 용인 덧옥돌 출신 정 필립보, 수원 걸매리 출신 김홍서 토마스 등 네 명을 찾을 수 있으나 성지는 무명 순교자들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

이런 역사적 의미 속에서 교구는 지난 1991년 이곳을 성모 순례지로 선언했다. 1991년 10월 7일, 전 수원교구장 故 김남수 주교는 순교지 남양을 한국교회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성모님께 의탁하고 기도하며 특별히 이 땅의 평화를 위하여 성모님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 바람처럼 성지는 교구민은 물론 전국 수많은 신자의 발걸음을 향하게 한다. 사순 제4주일이었던 3월 22일, 성지 곳곳에서는 개인적으로 혹은 삼삼오오 가족, 지인들과 기도를 바치는 이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십자가의 길에서도 신자들의 기도가 계속 이어졌다.


■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시작 부분에서 약 11시 방향으로 20~30여 미터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성서에 따른 십자가의 길’은 남양성모성지만의 특별한 기도 장소로 꼽을 수 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성경에 기초를 두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에 일치하도록 엮어진 새로운 십자가의 길이다.

「가톨릭 기도서」의 전통적인 십자가의 길 기도문과 달리 예수님이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 세 번 넘어지시는 장면, 베로니카의 수건을 받으시는 모습이 빠져있는 것이 발견된다. 대신 제자들과 나누는 최후의 만찬이나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신 내용 등 성경에 기록된 것 중 신앙인들이 깊이 묵상해야 할 대목들로 14처가 됐다.

처마다 성경의 장면들뿐만 아니라 묵상 내용까지 조각해 놓았기 때문에 별도로 기도문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묵상 내용은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 말씀을 발췌한 것이며 기도는 미사 경본과 시편, 성무일도에서 뽑은 것이다.

이 기도는 199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기도하셨던 십자가의 길에 담긴 것이다. 교황청 인준도 받았다.

성지 측은 “성경과 전례에 맞도록 편집된 새로운 십자가의 길이 예수님 수난 신비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순례자들을 인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성모성지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 남양성모성지 생명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 제7처.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자비로운 예수님 동산에서 로사리오 광장으로 내려오다 보면 ‘성모님과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도 마주할 수 있다. 이 길에서는 매 처의 조각 안에서 예수님 수난과 고통을 지켜보는 성모 마리아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겪은 수난과 고통에 더욱 가까이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기도할 수 있도록 했다.

“아들은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두 손이 묶인 채 총독 관저의 단 위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고통에 찬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 마리아의 심정을 일인칭으로 표현한 묵상 글이 인상적이다.


■ 생명수호 위한 십자가의 길

이와 함께 성지 성당 입구 왼쪽으로 난 길을 오르면 ‘생명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십자가의 길은 우리 사회 안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는 낙태 현상에 대해 속죄하고 보속하면서, 더 이상 아기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지는 과달루페 성모상과 낙태 아기의 무덤도 함께 조성했다.

※문의 031-356-5880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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