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 방송미사 인기
“우리 신부님의 ‘손 하트’ 그리웠어요”
인터넷카페 통한 주일미사 영상
신자들 신앙생활 갈증 해소 도와
직접 쓴 손편지로 신자들 위로
어려운 이웃 위한 모금 운동도
사순 제4주일이었던 3월 22일 이른 아침 제2대리구 분당구미동본당(주임 윤종대 신부) 인터넷카페에는 윤종대 주임 신부가 주례한 주일미사 동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본당 신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소중했던 일상의 모든 것이 멈춰 버린 듯해서 힘들었는데, 주임 신부님, 보좌 신부님, 수녀님과 함께 방송미사를 봉헌하게 돼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김 소화데레사)
“주임 신부님의 주례 모습을 보니, 마치 제가 본당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김 바울라)
이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구 임시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2월 24일부터 공동체와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된 후 영상으로나마 본당 사제와 신자가 미사 전례 안에서 재회하는 첫 시간이었다.
“사랑합니다.” 미사를 시작하며 카메라 저편 본당 신자들을 향해 머리 위로 크게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윤종대 신부의 환한 미소에 신자들은 거의 한 달간 본당 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지 못한 아쉬움을 누그러트릴 수 있었다. 윤 신부는 주일미사 때마다 신자들에게 하트 인사를 보냈고, 신자들도 서로 그렇게 인사해왔다. 이날 미사를 통해 신자들은 다소 쑥스럽기도 했던 하트 인사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실감했다.
미사 녹화는 3월 21일 오후 5시 본당 대성전에서 이뤄졌다. 미사에는 최종화 보좌 신부 등 사제단과 세 명의 본당 수녀가 자리를 함께했다. 본당 공동체와 코로나19로 어지러운 세상과 그로 인한 아픈 사람을 구하기 위해 땀 흘리는 의료진, 봉사자,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기억하는 미사였다.
본당의 이런 방송 미사 시도는 신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본당이 신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한 결과다.
여타 본당에서도 SNS를 통해 미사 영상을 나누고 있지만, 분당구미동 본당의 노력은 신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채워주기 위해 한 단계씩 함께 마음을 모아 준비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사가 중단된 뒤, 본당은 사제들의 강론 원고를 카페에 올리며 신자들과 소통해 왔다. 이 강론 원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신자들의 목마름이 확인됐고 이에 본당은 평일미사 강론은 글로, 주일미사 강론은 동영상으로 제작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