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수원교구민의 사랑 실천은 ‘논스톱’
수원교구, 대구·안동교구와 경기도에 1억씩 지원
사회복음화국은 교구민 피해 사례 모으며 지원 방법 모색 중
공도본당 반찬봉사 ‘눈길’…2015년부터 소외 계층에 배달
“어려울수록 힘든 이웃 기억해야”
◀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반찬을 만들고 있는 제1대리구 공도본당 사회복지분과 반찬 봉사팀(왼쪽). 그들의 손을 거치면 5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반찬들이 정갈하게 용기에 담긴다.공도본당 제공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구와 본당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교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의 일환으로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그리고 경기도에 각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지원해 사랑 나눔에 앞장섰다.지난 3월 5일 발표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위원장 양태영 신부)’의 ‘3단계 2차 사목 조치’와 함께 결정된 이번 지원은 특별재난지역에 선포될 만큼 코로나19의 피해 집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 및 지역 당국을 돕고자 하는 취지다.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신부)도 각 본당에서 대처하기 어려운 코로나19 피해 지원 사례를 신청받는 등 직접적인 피해로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사회복음화국은 지난해 12월 지투지(G2G, 바이오 화학 전문기업)로 기부 받은 장난감 소독제를 ‘생명의 집’ 등 생활시설 위주 사회복지 시설 10곳과 세류동본당과 송현본당 등 24개 본당에 전달했다.
각 본당도 사회복지분과를 통해 일용직,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관할 지역 내 피해자들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 중 제1대리구 공도본당(주임 함상혁 신부) 사회복지분과(분과장 전개천, 이하 분과)는 매주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반찬 배달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사회복지분과 설립 때부터 반찬 봉사팀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 불우 이웃들에게 반찬을 전해온 분과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매주 반찬 만들기와 배달을 계속하고 있다. 반찬 배달이 끊기면 끼니 챙기기가 어려운 소외된 이웃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에 대한 나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다.
전개천(요안나) 분과장은 “공동체 미사와 교육, 행사, 모임이 중지되면서 활동이 조심스러웠으나 본당 신부님 및 교구와의 논의를 거치고 팀원들 의견을 수합해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반찬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분과장에 따르면, 목욕봉사, 문화체험 등 사회복지분과에서 여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반찬 배달은 건강과 연결이 되는 것인 만큼 “이럴 때일수록 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현재 매주 목요일 15~16가구 대상으로 반찬을 만드는 반찬 봉사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식기를 일회용으로 교체하고 비대면 배달 방식을 택하는 등 위생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메뉴도 제철 신선한 재료를 통해 5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지도록 준비한다. 이런 노력은 이미 지역 자원봉사센터에도 소문이 나 있다.
“코로나19에도 아랑곳없이 20명 정도의 반찬 봉사팀이 인원 변동 없이 매주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드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전 분과장은 “진정한 봉사와 이웃 사랑의 의미를 함께 느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함상혁 신부는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봉사를 하는 이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본당에서의 사회복지 활동 의미가 고무되고 확대되는 기회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