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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 울린 사제의 문자 메시지…"위기를 기회로"(상현동 본당-송영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3-09 조회수 : 2859

신자들 울린 사제의 문자 메시지…"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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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된 요즘, 사제들의 본당 사목도 사실상 중단됐는데요.


그런데 문자 메시지로 신자들과 마음을 나누는 사제가 있어서 화제입니다.

위기가 기회라고 말하는 송영오 신부를 이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올해로 수품 29년차를 맞이한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송영오 신부는 미사가 중단된 후, 신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재의 수요일을 앞두고 발송한 첫 문자 메시지에서는 “여러분의 머리에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는 회개의 마음으로 재를 얹는다”고 썼습니다.

사순 제1주일에 보낸 두 번째 문자 메시지엔 신자들과 함께 주일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허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송영오 신부 /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사제로서 존재의 이유가 무엇일까. 목자가 없는 양떼라고만 그동안 표현했는데, 아니 양떼가 없는 목자 혼자 내가 성당을 지키고 있다는 그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허탈하기도 하고. 영적인 이별? 언제 우리 신자들하고 같이 만나야 될 지...”

사제의 마음이 담긴 문자 메시지는 신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문자를 보고 눈물을 흘린 신자도 있었습니다.

송 신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신자들이 미사의 소중함을 느끼길 희망했습니다.

미사 중단이 냉담교우 발생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보자는 생각입니다.

<송영오 신부 /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을 갖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왜? 굶어보면요. 음식이 귀한 걸 알고 또 목마름을 느껴봐야 물의 소중함을 갖게 되는 것처럼, 영적인 목마름? 성체에 대한 갈망. 이런 부분들이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주는 것은 아닐까.”

송 신부는 그래서 냉담교우 회두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송영오 신부 /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저는 오히려 긍정적인 마음에 (냉담교우) 그들이 돌아올 것을, 돌아오는 그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될 것인지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사무실을 통해서 냉담자들을 전부 체크해보고 그들에게 부활을 앞두고 편지를 보낼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부활 판공성사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송 신부는 교구장 주교의 허락 하에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를 행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는 냉담을 오래 한 신자들도 부담없이 다시 성당에 오도록 이끄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송 신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부모가 자녀에게 기도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송영오 신부 / 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
“지금 엄마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삼시세끼 밥을 다 해먹이려다 보니 이거 지금 힘들어 죽겠다고 원망하는 주부들도 많이 있지만,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것도 있고요. 또 같이 모여서 이번에 기도를 함께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번 기회에 가정으로부터 기도하는 모습이 더 확산되고...”

cpbc 이힘입니다.

    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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