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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상담소 탐방] (1) 성라파엘 상담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2-17 조회수 : 2245

[수원교구 상담소 탐방] (1) 성라파엘 상담소

마음의 고통 겪고 있다면 교구 상담소 찾아보세요

제2대리구 중앙성당 1층서 월~금 운영 2007년 지역민 심리적 아픔 위해 시작 
가톨릭 정신 바탕으로 심리 치료 시행
개인 및 부부·가족 등 다양한 대상 상담 영적 어려움 겪는 이들은 사제와 연결
수익금 전액 불우이웃돕기에도 희사 “심리적 질병 겪는 이들에게 도움 되고파”

 

▲ 성라파엘 상담소의 한 상담가가 내담자를 만나 상담하고 있다.

극심하게 복잡다단한 현재 사회의 흐름 속에서 몸이 아픈 것 이상으로 마음도 병들어가는 이들이 많다. 부의 양극화, 계층·세대 간 날로 첨예화되는 갈등, 사회적인 불안감은 심리적 고통을 가중한다.

신앙인들의 경우 심리적인 아픔과 상처는 영성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교회 내 상담소들이 내적 아픔을 겪는 이들을 만나 돕는 과정은 중요하다. 차제에 교구 내에 있는 상담소들을 소개해 본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627-75번지에 소재한 제2대리구 중앙성당 1층 한 켠에는 ‘성라파엘 상담소’(소장 김은희, 지도 조원기 신부, 이하 상담소)가 문을 열고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양한 심적 고통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맞는다. 상황에 따라 주말 상담도 한다. 거의 매일 상담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곳은 지난 2007년 시작됐다. 당시 안양대리구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아픔과 신음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였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심리학적 상담과 심리 치료가 창립 목적이다. 아울러 하느님 안에서 항상 겸손한 봉사와 연구 및 활동을 수행하며 평신도 사목활동에 임해 하느님 사랑을 실천해 나간다는 목표도 지닌다. ‘라파엘’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는 이름의 의미대로 ‘치유’의 뜻을 담아 상담소 이름이 됐다.

2018년 6월 교구가 1·2대리구 체제로 개편되면서 안산생명센터 산하 기관으로 이관된 상담소는 일대일 면접 상담으로 개인 및 부부와 가족의 어려움을 나눈다. 내담자는 부모·친구와의 갈등을 겪는 청소년에서부터 취업을 앞둔 청년, 부부·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중년층, 노년기 우울증 등으로 힘든 70~8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른다.

나이별로는 40~60대가 많이 찾는다. 6:4로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다. 10명 중 2명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비신자다. 이들은 알음알음 소개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회가 지역 사회의 심리적 치유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사점으로 받아들여진다.

▲ 상담가들이 상담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자들의 경우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영적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마주할 수 있는데, 이때는 지도 신부에게 의뢰해서 영성 상담이 될 수 있도록 연계한다. 가톨릭적 상담을 통해 각종 개인 가정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영적 문제에 관한 어려움을 나누는 교회 상담소의 의미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어 심리 상담이 필요한 이들은 교구 전담 기관과 연결해서 복지 차원의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가톨릭적 상담을 통해 각종 가정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영적 문제에 대한 어려움도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각 개인이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교회와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의지에서다.

상담소는 그간 찾아오는 이들을 상담하는 것과 함께 2년 동안 ‘취업 준비생을 위한 심리 지원’, 길거리 상담 ‘마르지 않는 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찾아 나서는 상담 활동도 펼쳤다.

상담 비용은 통상 1만 원이다. 내담자의 사정에 따라 더 낮춰지기도 한다. 1만 원은 상담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으로 책정됐다. 내담자들이 조금이라도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상담소를 찾도록 하는 배려라 할 수 있다. 2014~2016년에는 매년 상담 수익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희사하기도 했다.

이런 여건이 가능한 것은 자원봉사 수준으로 활동하는 8명 상담사의 몫이 크다. 김은희(안나·제2대리구 용호본당) 소장을 포함한 상담사들은 거의 상담소 초창기 때부터 함께 해 온 이들로 격월로 지도신부와 만나 영성 지도 시간을 갖고 상담 과정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나눈다.

근무 환경이나 신분 보장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음에도 오랜 시간 상담소와 연을 맺고 있는 이유는 여러 문제에 노출돼 심리적 질병에 시달리는 누군가에게 ‘동아줄’이 되어 준다는 사명감에서다.

김 대표는 “‘내’ 안의 어려움이 풀리지 않으면 하느님과의 관계도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리적·영적 어려움을 돕는 가톨릭적 상담 활동에 대한 인식이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앞으로 취업 문제 등으로 위축된 청년들에게 자신감 회복을 증진하는 소그룹 교육 및 부모 교육, 미혼모 등 심리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찾아 상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31-446-7573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기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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