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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손수레 만들어 어르신 도와요” 서울대학교 사회공헌 동아리 ‘끌림’ 봉사 현장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12-26 조회수 : 1572

가벼운 손수레 만들어 어르신 도와요

새해 새 아침에 / 서울대학교 사회공헌 동아리 끌림봉사 현장





 















서울대학교 사회공헌 동아리 끌림회원들이 폐지를 모아 고물상을 찾은 어르신과 대화하고 있다.

 

 

할머니, 잘 지내셨어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고물상. 손수레에 파지를 가득 실은 어르신이 하나둘 고물상으로 들어오고 2명의 대학생이 어르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네는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경영학회 인액터스소속 끌림회원들. 사회공헌 동아리 끌림은 하루 8시간 70에 달하는 손수레를 끌어도 몇천 원 벌기 힘든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16년 활동을 시작했다.

 

끌림은 70에 육박한 손수레를 30으로 경량화해 어르신들에게 무상 대여하고 손수레 측면에 광고판을 부착해 얻은 이익으로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는 어르신 170여 명을 돕고 있다. 기업과 지역사회에서 주로 광고를 하며 어르신에게 매달 7만 원의 수익이 돌아간다. 폐지가 150~70원인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조마리아(79) 할머니는 나이 들어 무거운 손수레를 끌기 힘들었는데 학생들이 가벼운 손수레를 만들어줘서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며 학생들에게 따로 해줄 수 있는 건 없고 학생과 폐지를 내어주는 분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 할아버지도 학생들이 지원해주는 7만 원으로 밥도 사서 먹고 약도 사서 먹는다손주 같은 학생들이 우리 같은 노인까지 신경을 써주니 고맙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한글을 배우러 다니며 못 배운 한을 푸는 어르신도 있다.

 

끌림 회원인 송형우(25,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전기정보공학부)씨는 어르신들을 돕겠다고 나섰을 때 혼자 살려고 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며 부모님이 좋아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공부하기도 바쁜데 뭐하러 하냐’ ‘좋은 일 하는 데 고생이 많다등으로 반응이 나뉘었다며 웃었다.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이면 끌림 운영비로 미세먼지 마스크를 드리고 추석에는 정성을 담아 명절 선물도 챙긴다.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신발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도 재생펄프원료 전문기업 밸런스 인더스트리와 함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내복과 핫팩 등을 선물로 드렸다.

 

형제자원 정순태(70) 사장은 “40년 재활용품을 모으는 일을 했지만 여기까지 찾아와 어르신들을 돕겠다고 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어려운 어르신들을 배려하는 학생이 고맙고 대견스럽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창 학업에 몰두해도 시간이 빠듯한 학생 4명이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다. 손수레 옆면 함석판이 찌그러지면 교체하고 손수레 칠이 벗겨지면 다시 칠하는 것도 온전히 학생들의 몫이다.

 

서재현(22, 영어영문) 끌림 대표는 정기적으로 나와 어르신들이 광고판이 붙은 수레를 잘 끌고 다니는지, 어르신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학생 신분으로 하기 힘든 일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수집한 파지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을 향해 인사하는 학생들이 새해 작은 소망이 있다고 했다. 학생 신분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없기에 어르신 돕는 일을 책임감 있게 맡아 해줄 단체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돈이 아니고 어르신들을 보고 이 일을 맡아서 해줄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이 나오시면 또 다른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시작해야죠.”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출처: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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