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난한 이들은 교회의 보물"…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바오로 6세 홀에서 가난한 이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CNS)
[앵커] 지난 17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3년 전에 선포한 ‘제3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었습니다.
교황은 이날 하루 종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소수의 탐욕을 질타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17일 제3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루 종일 수천명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를 바쳤으며 ‘바오로 6세 홀’에서 노숙자와 실직자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1500명 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오찬 메뉴는 감자와 버섯 크림 소스를 곁들인 라자냐 였으며 후식으로는 과일과 케이크, 커피 등이 제공됐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이의 날 미사 강론을 통해 점점 커지는 빈부 격차를 우려하고 가난한 이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습니다.
교황은 “소수의 탐욕으로 다수의 가난이 깊어지고 있고 빈부 격차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기 중심적 유혹에서 벗어나 가난한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단 한 사람이라도 가난한 사람을 친구로 두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고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로 말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의 눈에는 귀중하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복음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17일 제3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미사 강론>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의 언어를 말하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의 눈에는 귀중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 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복음을 살아야 하는지 상기시켜줍니다. 거지들이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는 복음 말씀처럼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우리는 복음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아울러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의 보물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천국으로 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보물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교황은 따라서 “그들이 우리의 문을 두드릴 때 짜증을 내지 말고 하느님의 사랑의 시선으로 그들의 울부짖음에 도움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이 두렵고 금방 지나가는 현실에서 궁극적이고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지속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2016년에는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한편 교황청은 병원에 가지 못하는 노숙자 등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에 연중 무료 진료소를 열어 진찰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 이동식 진료소를 추가로 세워 광장 주변 노숙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출처: cp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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