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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舊소화초등학교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11-11 조회수 : 1182

수원교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舊소화초등학교

(등록문화재 제697호)


                                                 지난 201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소화초등학교 

 

     대부분 신자는 수원성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봤지만, 성지 내에 소화초등학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수원성지 내 소화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 등록문화재 제697호로 지정됐다. 등록문화재란 근대문화유산 가운데 보존 및 활용 가치가 커 지정하고 관리하는 문화재이다. 소화초등학교의 전신은 1934년 주임신부인 심응영 뽈리데시데라도 신부에 의해 소화강습회로 시작한 것이 시초다. 뽈리 신부는 일제 치하에서 인권을 박탈당하고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모습을 보고, 교육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한국전쟁으로 건물이 파괴돼 교사가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1954년 미국 가톨릭복지협의회의 도움으로 건물이 다시 지어졌다.

         

     ‘성당=학교라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조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원성지의 역사와 소화초등학교의 설립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울지마 톤즈>로 잘 알려진 이태석 세례자 요한 신부의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를 보면 예수님이라면 이곳에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까? 성당을 먼저 지으셨을까?”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신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를 먼저 지으셨을 것 같다고 답하는 장면이 있다. 즉 선교 역시 중요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교육과 의료, 복지시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성공회 수원성당의 경우 성 피득 보육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 수원성지가 있는 곳은 수원 화성의 팔부자 거리에 해당하는데, 이는 1897년 왕림성당의 주임신부였던 알릭스 신부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알 수 있다. 당시 팔부자 집의 일부를 매입, 수원 지역의 선교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딛게 된다. 이후 추가로 현 용주사 수원포교당(=남수리 황학정) 자리의 땅을 매입하고 여학생들을 위한 화양여학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1919년경 소유권 분쟁으로 인해 용주사에 땅을 팔게 되면서, 현재 용주사 수원포교당이 자리하게 된 배경이 된다. 또한 1906년 추가로 팔부자 거리의 기와집을 추가로 매입, 성당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바로 지금의 수원성지(=북수동 성당).

 

  

     한편 북수동 성당의 분리, 설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왕림(=갓등이)성당을 주목해야 한다. 이전까지 4차례에 걸친 박해를 받던 천주교는 조불수호통상조약(1886)의 체결과 함께 비교적 자유로운 선교 활동이 가능해졌다. 왕림 성당은 이전까지 갓등이 공소라 불렸는데, 앵베르 주교의 서신에도 등장할 만큼 유서가 깊었다. 조불수호통상 조약 이후인 1899, 왕림성당은 초가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한강 이남에서 최초의 성당이다. 또한, 초기 관할 지역 역시 현 화성을 비롯해 수원과 의왕, 용인, 안성 등 넓게 설정되었다. 때문에 북수동 성당의 초기 역사는 곧 왕림 성당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으며 최초 공소로 활용되다가 분리, 설정된 경우이다.


 

                                                               소화초등학교와 수원성지

 

     이처럼 소화초등학교는 단순히 선교와 학교라는 공간 이외에 왕림 성당에서 북수동 성당으로의 분리, 설정 및 북수동 성당의 설립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 관장은 수원성지는 1910년 즈음 수원에 유입된 종교기관 건축물의 원형을 잘 남아있는 경우다는 점을 언급했다. , “80~90년대를 거치며, 기존에 유입된 종교시설의 상당수가 헐리고, 새로 만들어진 과정에서 현재 남아있는 소화초등학교는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렇듯 소화초등학교는 수원교구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수원성지와 함께 주목해볼 역사의 현장인 것이다.

 

     현재 소화초등학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수원의 얼마 안 되는 초등학교로, 지난 2002년 원천동으로 이전했다. 현재 수원성지 내에 남아 있는소화초등학교 건물은 소화강습회를 연 신부의 이름을 따서 뽈리회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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