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네, 백화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는?
[앵커] 현대인의 일상은 소비의 연속입니다.
전기를 쓰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물을 먹고, 차를 타고....
환경을 위해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인 사람들의 마을이 있습니다.
충북 영동군에 있는 백화마을인데요.
주교들이 어제 백화마을 현장 체험에 나섰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기사] 언뜻 평범한 전원마을처럼 보이는 백화마을에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을을 대표하는 단어는 바로 ‘친환경’.
40가구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있는 집은 모두 친환경 소재로 지어졌습니다.
볏 집단과 황토로 올린 집들은 수명이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집집마다 태양광 발전시설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목재 펠릿보일러가 설치돼 있어 ‘전기비 제로’, ‘온실가스 제로’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은 마을을 둘러보기 위해 제주와 대구, 안동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다섯 명의 주교들은 친환경 시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주목했습니다.
주민들은 함께 텃밭을 가꾸고, 카풀제를 운영하고, 아나바다 장터를 꾸리며 아껴 쓰고 나눠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현장음>
오이나 가지 이런 걸 제가 따서 여기 넣어놓고 사진을 찍어서 카톡에 올리면 필요한 사람 내려와서 그냥 꺼내 가는 겁니다.
주민들은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조영호 루카 / 백화마을 대표>
친환경적으로 살려면 일단 불편한 것을 자기가 거부하면 절대로 환경 활동에 보탬이 안 된다는 것, 불편한 것은 제가 부지런한 것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 집을 짓고 그 안의 삶까지 친환경적으로 꾸려 나가는 백화마을 주민들의 노력은 주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강우일 주교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실제로 우리가 소비에 아주 너무 익숙해져서 사는 현대인들이 물질이 없으면 소비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 같이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여기 분들은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서...
cpbc 유은재입니다.
*출처: cpbc News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