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안에서 50주년 맞은 부부, 감동의 금혼식 열어
50년간 매일 무릎 꿇고 기도하던 부부,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 물려줘
광주 본당, ‘금혼식’ 맞은 부부에게 경의와 축복의 자리 마련
“감사해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신앙 안에서 혼인 50주년을 맞은 8쌍의 노부부들은 서로 배우자를 마주 보며 지난 반세기 동안의 고마움과 회한 그리고 사랑의 마음을 이같이 전했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주 본당(주임 김화태 제르바시오 신부)은 10월 27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중 올해 혼인 50주년을 맞는 여덟 부부를 축하하는 금혼식(金婚式)을 마련했다.
사제단 입장에 이어 금혼식을 맞이하는 여덟 쌍의 부부가 꽃다발과 청사초롱을 든 화동들의 안내에 따라 제대 앞에 촛불과 꽃을 봉헌하자 모든 신자가 기립박수를 쳤다.
미사 중 혼인 갱신 서약을 한 금혼식의 주인공들은 미사 후 혼례복 차림으로 자녀들로부터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절과 함께 약주를 받기도 했다. 이어진 축하연에서는 본당 성가대가 경쾌한 가요 ‘빨간 구두 아가씨’를 불러 금혼식을 맞은 어르신들을 축하했다.
특히 혼배성사로 가정을 이루고 50주년을 맞은 김성남, 박정일, 이강호 씨 부부는 신앙 안에서 함께한 세월을 회상하며 오늘을 감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김성남(79)·박중옥(74) 씨의 자녀인 김효정(데레사) 씨는 “지난 50여 년간 매일 아침·저녁 무릎 꿇고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라며 “무엇보다 신앙의 유산을 저희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신 아버지·어머니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가정분과장 빈석주(안드레아) 씨는 “오늘 금혼식에 참여하신 분들은 71세부터 91세까지의 어르신들”이라며 “일제 강점기(1910~1945)와 한국 전쟁(1950~1953) 등 온갖 역경을 극복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본당 신자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평생 반려자로서 부부 공동체를 이뤄 인생의 행복과 구원의 기초가 되는 진실한 사랑과 보금자리를 이어온 노부부들에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김화태 신부와 본당 보좌 손명준(마르코) 신부가 공동 집전한 금혼식에는 ▲신동식(안드레아)·김순용(소화 데레사) ▲이강호(안드레아)·오순자(아가다) ▲이품세(베드로)·김영순(헬레나) ▲최병행(요셉)·문경임(아가다) ▲박정일(바오로)·한정례(아셀라) ▲김재갑(요셉)·황란주(마리아) ▲김성남(안드레아)·박중옥(발바라) ▲오경열(바오로)·서을순(모니카) 씨가 함께했다.
성기화 요셉
skw7589@naver.com
수원교구 명예기자
*출처: 수원교구 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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