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복음화 문화 강좌 수강생들이 10일 오전동성당에서 강의를 듣고있다. |
수원교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이 2012년 본격 개설한 ‘순교영성 강학’을 7년째 이어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오전동본당은 해마다 상ㆍ하반기 두 차례 10~12주 내외 과정의 순교영성 강학을 개설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 시작돼 11월 13일까지 10주간 열리고 있는 올 하반기 강학 주제는 ‘한국 천주교회사’로 △신유박해와 황사영 백서 △병오박해와 김대건 신부 △일제의 종교정책과 한국 천주교회 등 일선 본당에서 쉽게 다룰 수 없는 내용이다.
강사진도 아시아 복음화를 위한 전문 연구기관인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원장 김동원 신부, 한국천주교회사에 정통한 김학렬 신부(수원교구 원로 사목자)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김귀분 수녀, 노길명 고려대 명예교수 등 쟁쟁하다.
오전동본당이 순교영성 강학을 시작된 계기는 전전임 본당 주임인 전합수 신부가 미사와 회의 때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의 약전을 한 분씩 소개하면서부터다. 이후 전임 주임인 김동원 신부가 7년 전인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학을 개설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은 왜 종교를 거부하는가?’, ‘현대 일본 가톨릭교회’, ‘베트남 첫 선교와 첫 순교’ 등 중국ㆍ 일본ㆍ베트남 교회와 문화를 배우는 ‘동아시아 복음화 문화 강좌’가 추가로 개설됐다. 지난 9월 5일 시작돼 12월 19일까지 13주 동안 매주 목요일 열린다.
현재 순교영성 강학은 타 본당 신자 4명을 포함해 40명이, 동아시아 복음화 문화 강좌는 타 본당 신자 8명을 포함해 30명이 수강하고 있다. 송양섭(아녜스) 교육분과장은 “성당 내에 신앙 선조들에 대해 공부하려는 열기가 많이 형성된 상태”라며 “꾸준히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긍희(요한 사도) 총회장은 “오전동본당의 이런 탄탄한 신심은 전임 신부와 그 전임 신부님, 이렇게 마치 물의 흐름처럼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전통”이라고 말했다.
오전동본당은 순교 신심을 고양하기 위해 내년 4월쯤 6차례에 걸쳐 200여 명의 신자와 함께 마카오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야심 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주임 김민호 신부는 “‘순교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주제를 갖고 김대건ㆍ최양업 신부님이 걸어가신 길을 묵상할 예정”이라며 “순교 신심을 통해 본당 공동체를 활성화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