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신매매 없는 세상, 함께 만들어가요.” 탈리타쿰위원회 회원들이 1일 서울 명동 일대에서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 후 명동성당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탈리타쿰위원회가 1일 서울 주교좌 명동성당 일대에서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탈리타쿰 회원 50여 명은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명동 일대를 행진했다. 명동성당 앞에서는 인신매매 실태와 현황 등을 알리며 인신매매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거리를 오가는 많은 이들이 캠페인에 동참했으나, “한국에 아직도 인신매매가 있느냐”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인신매매 하면 흔히 ‘납치’를 떠올리지만, 착취를 목적으로 부당한 수단을 써 사람을 모집, 운송, 이동, 은닉, 인계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탈리타쿰위원회는 “사람을 강제적으로 착취하는 것도 인신매매”라며 “이주노동자 강제노동, 강제 국제결혼, 성매매 피해자, 불법 장기 적출 등이 한국의 대표적 인신매매 사례”라고 말했다.
캠페인 현장을 찾은 유경촌(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교는 “해외에서는 인신매매에 대한 처벌이 강력하지만, 한국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고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큰 날갯짓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탈리타쿰은 인신매매에 대응을 촉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유로 2009년 세계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가 세계 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와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단체다. 한국은 2013년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신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신매매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9월 26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제1차 탈리타쿰 총회에서 인신매매에 맞서 싸우고 피해자 지원에 힘쓰는 탈리타쿰 공동체를 격려하고 더 많은 수도회가 탈리타쿰 활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