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에 기억해야 할 신앙의 증인들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 김수환 추기경과 최경환 성인도 포함됐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교황청이 ‘특별 전교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입니다.
‘신앙의 증인’ 카테고리를 따로 설정해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17세기 이후 활동한 성인과 복자들이 대부분인데, 시복시성 대상자가 아닌 인물로는 김수환 추기경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교황청은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로 소개합니다.
1970년대 정치적으로 억압받던 이들의 인권 회복에 앞장서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도운 성직자.
장애인과 판자촌 사람들, 농민, 노동자들을 위해 싸웠고 그들을 위해 일하는 교회를 만든 인물.
인간 존엄성에 바탕을 둔 공동선을 추구하며 불평등과 타협하지 않는 교회를 일군 인물이라는 평도 실었습니다.
교황청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아버지인 최경환 성인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증인으로 선정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활동했던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박해 속에서 신앙을 꽃피웠거나, 낯선 땅에서 전교에 투신했거나,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았다는 점 등입니다.
중국 선교에 나섰던 성 요셉 프라이나데메츠 신부부터 아프리카의 사도로 불리는 성 다니엘 콤보니 주교, 박해의 위험 속에서도 스리랑카 전역을 돌았던 성 요셉 바즈 신부까지.
구체적인 상황은 달라도 복음 전파의 사명은 같았습니다.
북미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성인이 된 인디언 추장의 딸 카테리 테카크위타 성녀, 미국 최초의 흑인 사제인 가경자 아우구스투스 톨턴 신부 등은 신앙인의 용기를 보여줬습니다.
교황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선교 활동 사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한국의 두 선교사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한국에서 20년 넘게 무료 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하종 신부와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스페인 선교사 에스터 팔마의 이야기도 실렸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