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주교단이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를 폐쇄한 정부 조치에 항의했다.
아스마라대교구 멩게스테압 테스파마리암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 4명은 최근 에리트레아 공공교육부 장관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며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정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교단은 “최근 정부의 학교 폐쇄 조치는 교회의 권리와 합법적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이는 종교와 신앙에 대한 혐오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주교단은 또 “정부가 교회 기관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하면 된다”며 가톨릭교회는 항상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가톨릭교회가 사람들에게 귀중하고 고귀한 봉사를 계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이후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독재하고 있다. 아페웨르키 정권은 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종교인들을 박해해 왔다. 또 종교 시설과 기관을 압수하고 폐쇄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모든 병원과 보건 시설을 정부에 몰수했다. 게다가 청소년들을 강제로 군에 입대시켜 인권 단체의 비난을 사고 있다.
독재 정권의 탄압을 견디지 못한 에리트레아 국민 수백만 명은 최근 에티오피아와 유럽으로 탈출하며 난민 신세가 됐다. 에리트레아 인구는 6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가톨릭 신자는 30만 명이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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