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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은총이 감사해서 이제는 그만둘 수 없어요 - 사회복음화국 장애인의 날 최우수상 수상자 장병수씨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9-25 조회수 : 846

주님의 은총이 감사해서 이제는 그만둘 수 없어요

사회복음화국 장애인의 날 최우수상 수상자 장병수씨

 




    31년간 매주 빠짐없이 장애인들의 이발 봉사를 해온 사람이 있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안양시장애인보호작업장벼리마을’(시설장 이형묵 요셉 신부)에서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장애인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고 있는 명학 본당 소속 장병수(70, 요한사도) 씨다. 그는 2019년 사회복음화국 자원봉사자의 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 씨는 지인의 권유로 19887월부터 경기도 의왕시 지적장애인복지시설 녹향원에서 장애인 이발 봉사를 시작해 현재 원생 14명의 이발을 담당하고 있다. 봉사 초창기에는 한여름 찜통더위에 에어컨 없이 이발 봉사를 하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발 봉사를 시작하고 6년 뒤, 장 씨는 천주교 신자인 모친의 숙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수원교구 명학 본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 후, 레지오마리애를 거쳐 현재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활동하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한때 위기도 있었다. 장 씨는 2012년 갑작스레 전립선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병원 내부에 있는 성당에 가서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저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주시면 더욱더 열심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애원하며 하느님께 은총을 청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며칠 뒤, 장 씨는 경기도 의왕시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한 이발 봉사를 부탁받는다. 잠시 망설였지만, 하느님께 기도한 생각에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장 씨는 몸에 소변줄을 부착하고 하루에 7~8가정을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었다. , 서울구치소에서도 경비 교도대를 대상으로 이발 봉사를 했다.

 

저를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느님과의 약속인데 거절하면 혼날 것만 같아서 구치소에서 5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장 씨는 현재 녹향원, 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 벼리마을 세 곳에서 봉사 중이다. 그는 40대에 봉사를 시작했지만 일흔이 넘어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정방문 봉사에 가면 환자들이 제 나이 또래와 비슷한 사람이 많아요. 저는 그분들을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려 합니다. 저에게 주신 주님의 은총이 감사해서 이제는 그만둘 수 없어요.”

 

   장병수 씨는 경력 51년 현역 이발사로 현재 경기도 안양에서 이발소를 운영 중이다.



김선근 미카엘

teluskim@empas.com

  •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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