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TV 가톨릭뉴스
○ 진행 : 맹현균 앵커
○ 출연 : 김학렬 신부 / 성 김성우 안토니오 방계 5대손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성장한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의 삶을 돌아보면 마음이 절로 숙연해지는데요.
103위 순교성인의 후손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김성우 안토니오의 방계 5대손이신 분입니다.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김학렬 신부님 나오셨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 먼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이 어떤 분이신지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 네. 저희 구산 김씨 문중에 순교자들이 일곱 분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기해박해 때 순교하신 분이 두 분이시고 그 다음에 병인박해 때 순교하신 분이 다섯 분이 계십니다. 그 가운데 기해박해 때 순교하셔서 79위 복자에 오르시고 그리고 103위 성인 반열에 오르신 분이 이 집안의 맏이가 되시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이신데, 71번째에 기록이 명단이 들어 있습니다.
▷ 성인의 후손을 모셔서 그런가요. 스튜디오가 성스러워 지는 것 같습니다. 순교자 집안에서 자라셔서 어려서부터 성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으시고 신앙교육도 남다르게 받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 네. 기해박해 때 순교하신 분이 잡혀가신 분이 네 분이 되십니다. 그런데 그 네 분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저는 어려서부터 공소 회장님이신 저희 할아버지 김정호 베드로 회장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들은 주요한 이야기로는 ‘눈물 바가지’였는데요, 기해박해 때 맏이가 되시는 두 분들은 한 분은 서울에서 한 분은 남한산성에서 순교하셨습니다. 남한산성에 잡혀 들어가셨던 나머지 두 분들은 박해가 끝나도 형이 집행되지 않으시고 그대로 20년 동안 감옥에 갇혀 계셨습니다.
그런데 갇혀 계시다가 힘들고 어려우니까 집안에서 사식을 넣어 드리게 됩니다. 구산성지에서 남한산성성지까지 가는데 산길로 한 30여리 길이 되는데 자녀들이 어머니가 싸주는 도시락을 바가지가 담아서 거기로 날라 가게 됩니다.
거길 날라 가서 감옥에서 생활하시는 그 모습, 그 당시에는 가마니를 뜯어서 먹을 정도로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그것을 체험하고 식사하시는 모습을 다 보고 뒤돌아서 내려올 때 눈물을 흘리고 흘려서 빈 바가지에 눈물이 가득 고일 정도로 그렇게 처참한 환경을 목격하며 그렇게 내려왔다는 그런 이야기를 저희 할아버지한테 저는 직접 들었습니다.
▷ 사제가 되신 것도 어린 시절 신앙교육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 부모님의 신앙, 순교자들의 신앙 그것에 따라서 저는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조과 만과경을 바친 것인데요. 특히 저녁기도는 공소 강당에 모여서 신자들이 함께 모여서 묵주기도 까지 열심히 바쳤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바친 덕분에 회장님(할아버지)의 권고로 저는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신부가 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 지금 우리가 9월 순교자성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순교자 영성의 핵심, 신부님은 뭐라고 보세요?
▶ 순교자들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 후손들을 사랑했습니다. 구원에 필요한 요소가 세 가지인데요. 첫째가 ‘기도’고, 두 번째가 ‘공부’고, 세 번째가 ‘사랑 실천’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님 복중에서부터 기도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고 아침 저녁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자랐습니다. 기도 생활이 우리 신앙의 완전한 핵심입니다.
두 번째로 공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공부는 어려서 제 동생들이 엄마 품 안에 있으면서 12단을 외우는 것을 저는 거들면서 가르쳐주고 그렇게 성장했고. 초등학교 다닐 때는 집집마다 회장님 집을 다니면서 집안 어르신 집을 다니며 문답 조목을 외웠고 고학년이 되어서는 상해 천주교요리 그걸 공부하면서 신앙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그 다음에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이 사랑 실천입니다. 사랑 실천에는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희생으로 실천하는 신앙,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기도, 공부, 사랑 실천을 완벽하게 실천하신 분들 곧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닮으신 분들 그분들이 순교자들이십니다.
▷ 요즘은 조선 시대처럼 순교할 일은 없지만요. 그래도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아서 녹색순교, 백색순교를 실천하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신자들이 할 수 있는 순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네. 사람들은 누구나 다 행복을 추구합니다. 우리 씬앙선조들이 읽으셨던 책들 가운데 ‘직방외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직방외기 서문에 맨 처음에 나오는 서문은 조물주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사람들을 창조하셔서 살게 하시는데 창조하신 그 목적은 아주 풍요로운 잔치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다.
그 풍요로운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하늘의 별과 달을 봐라. 달을 봐라. 어떻게 이뤄져있는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석, 병풍과 같지 않은가. 곧 하늘에 있는 별들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삶을 살아가면 우리 모두 행복한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살아가는 생명체들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식물이고 두 번째가 동물이고, 세 번째가 사람입니다. 식물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주면 됩니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햇볕과 물 이런 것들을 충분히 해주면 식물은 행복에 겨워서 무럭무럭 자라게 됩니다. 동물의 행복조건은 실컷 먹고 노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들보고 너는 식물들의 행복으로 만족하라고 실컷 먹는 것만 넣어주고, 우리에 가둬두면 행복하겠느냐. 전혀 행복할 수 없고 오히려 먹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자유를 달라고 울부짖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생명체인 사람은 그럼 너희는 동물들과 같은 존재이니 동물들과 같이 실컷 먹고 놀게만 해주면 사람의 영혼이 행복할 수 있겠는가. 전혀 행복할 수 없다. 실컷 먹고 노는 조건 보다도 더 중요한 사랑이라는 조건 그것이 행복에 중요한 요건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신앙 선조들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해서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그러한 삶을 살아갔고 그 사랑을 우리 후손들에게 사랑으로, 신앙을 대물림해주기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방계 5대손이신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김학렬 신부님 만나봤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