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환경회의가 9월 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 촉구 종교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5개 종교 환경단체 연합체인 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 양기석 신부)는 9월 2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 촉구 종교인 기자회견’을 열고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사회를 맡은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맹주형(아우구스티노) 연대팀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공동의 집을 스스로 허무는 것이며, 인간과 창조주의 관계를 훼손하는 죄악이다”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자연 생태계를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애령 수녀(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예수수도회)와 원불교환경연대 최서연 교무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백지화 당위성을 설명했다. 성명서를 통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 등이 등산객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이유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여러 차례 조사를 통해 케이블카는 환경파괴를 부추기고 생물들의 터전을 빼앗으며, 숲을 파괴하는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민들로부터 생태계 보전의 임무를 위임받은 정부부처인 환경부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부동의 하는 것이야말로 본래 맡겨진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교환경연대 한주영 사무처장은 발언에서 “자연은 인간 삶만의 터전이 아니고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터전”이라며 “벌이 꽃에서 꿀을 따듯이 자연의 생명력을 지켜 주면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목사 역시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생명과 평화”라며 “우리는 하나의 커다란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설악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서는 강원도가 주장하는 어떠한 경제도 살릴 수 없다”고 뜻을 모았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출처: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