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다시쓰는 기해일기’ 상설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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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해박해(1839년)가 일어난 지 180년이 되는 해다. 기해박해 180주년을 맞아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되고 있다.
절두산순교성지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1층 전시실에서 ‘다시 쓰는 기해일기전’을 열고 있다.
「기해일기」는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가 순교자들의 사적을 조사하고 기록하기 시작해 주교의 순교 후 현석문(가롤로) 등이 정리해 완성한 기해박해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 천주교회의 103위 성인 중 70위에 이르는 순교 성인을 탄생시키는 데 근거가 된 기초 자료이자 사료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한국 천주교회의 중요 유산이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 교회, 보편 교회의 일원이 되다’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다’, ‘기해박해 순교자들의 열망이 실현되다’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기해박해 때 쓰인 「기해일기」를 통해 당시 교회 상황과 일기의 기록 과정, 그 후 순교자들이 맺은 결실에 대해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기해일기」 한글 필사본의 세부 내용을 영상에 담아 관람객이 직접 읽고 헤아리면서 순교자전을 후대에 남기고자 했던 교우들의 간절한 염원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오늘의 「기해일기」 코너를 마련해 순례객들이 기해 순교자들의 신앙과 행적을 눈으로 다시 한 번 새기고 직접 「기해일기」 속 문구를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순교자들의 생생한 행적이 담겨 있는 카드를 각자가 직접 꺼내 읽고 간직함으로써 180년 전의 순교자와 오늘의 내가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는 9월 순교자성월 동안에는 열려 있다. 다만 추석 연휴 기간인 12~15일은 휴관한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