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교구가 동두천 지역의 난민들을 돌보기 위해 가톨릭난민센터를 건립했다. 센터 인근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 700여 명이 살고 있다. |
의정부교구가 동두천 지역의 난민들을 위해 가톨릭난민센터(Catholic Center for Refugees)를 건립했다. 이주사목 센터를 중심으로 난민사목을 해온 한국 가톨릭교회가 난민과 난민의 아동ㆍ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첫 독립 공간이다.
교구는 8월 29일 가톨릭난민센터(센터장 조병길 신부)가 들어선 동두천시 보산동 407-51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보산동은 난민 집중 거주지역으로, 보산동 미군 부대 인근에는 700여 명의 난민이 살고 있다.
가톨릭난민센터는 부지 377㎡ㆍ건축면적 248㎡ 규모로, 지상 2층 건물이다. 1층(TECUM)은 교구 사회사목국 지역아동사목위원회가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난민 아동 및 청소년들은 월~금요일 매일 저녁 8시 30분까지 이 공간에서 공부하고 체험활동을 하며 뛰어놀 수 있다. 식사도 제공한다. 2층(EXODUS)은 교구 이주사목위원회가 난민들을 위한 사랑방 및 상담소로 쓸 계획이다. 난민들의 국가별 모임 장소로, 한국인 난민 활동가를 만나는 만남의 방으로 활용한다.
센터장 조병길(사회사목국장) 신부는 “난민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 외에는 아무런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편하게 뛰어놀 공간도 없었다”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난민들이 쉬어가는 공간, 난민들과 선주민들이 우정을 나누는 공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놀고 꿈꾸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에서 남편과 함께 아르바이트하며 네 자녀를 키우는 나이지리아 출신 은케치(40)씨는 “아이들이 오후에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행복하다”면서 “가톨릭에서 이렇게 난민들을 지속적으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동두천 지역 난민들과 각 본당 이주사목분과 위원들, 난민 활동가, 교구 사제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두천 지역에는 의정부교구가 수도회와 함께 난민을 위해 운영하는 단기 보호소 및 시설이 3곳(전진상 우리집ㆍ베타니아 이주민센터)으로 늘어났다. 또 교구는 지난해부터 1본당 1난민가정 돌봄 사업도 시작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