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27일 ‘생명의 집’에 성수를 뿌리고 축복 |
[앵커] 30년 가까이 천 명이 넘는 태아의 생명을 구한 미혼모 시설 ‘생명의 집’.
‘생명의 집’이 자리를 옮겨 편안하고 안전한 육아공간으로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생명의 집’ 신축 이전 축복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운영하는 ‘생명의 집’이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높게 올라선 붉은 벽돌 건물은 꽃을, 그 주변을 둘러싼 옅은 노란 벽돌 건물은 꽃받침을 형상화했습니다.
삼각형 모양의 지붕들은 작은 가정들이 모여 또 하나의 큰 가정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실용적인 면도 돋보입니다.
지하 1층에는 상담실과 면회실, 컴퓨터실, 사무실 등 생명의 집 공동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특히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체력단련실과 노래방도 갖췄습니다.
1층과 2층 생활관은 편안하고 안전한 육아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아이를 품은 엄마 뱃속을 형상화한 둥근 뜰과 아기자기한 텃밭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생명의 집’은 28년 전 수원교구 김화태 신부가 미혼모를 위해 마련한 영아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이후 1993년부터는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가 운영해왔습니다.
‘생명의 집’은 3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천 명이 넘는 태아를 구했지만, 시설이 깊은 산자락에 있다보니 불편함이 컸습니다.
산모들이 병원을 다니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봉사자들의 방문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축 이전이 결정됐고, 1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축복식을 거행하게 됐습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생명의 집’ 곳곳에 성수를 뿌리고 축복했습니다.
이 주교는 "겉모습만 중시하는 사회에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있는 생명의 집을 위해 신자들이 많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수원교구 총대리>
“우리 생명의 집이 이 사회 안에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기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 더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생명의 집이 이러한 사회에 정말 생명을 선택한 위대한 어머니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생명의 집에 후원을 해주시고 기도 봉헌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단법인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한향숙 총원장 수녀는 신축 이전에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생명을 지키고자 노력한 어머니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향숙 베아트릭스 수녀 /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총원장>
“모든 어머니들께, 특히 출산의 어려운 처지에도 불구하고 이곳 생명의 집에서 고귀한 생명을 지켜준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 준 엄마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먼저 표하고 싶습니다.”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한 든든하고 포근한 울타리로 재탄생한 생명의 집에 생명의 기쁨은 더욱 넘쳐 흐르게 됐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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