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발언을 정리하고 의미를 짚어보는 코너죠.
<바티칸은 지금>, 오늘도 이창욱 번역가님 나와 주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바티칸뉴스 이창욱 펠릭스입니다.
▷ 지난 8월 19일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었습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에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용기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올렸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간략히 소개해주시죠.
▶ 전 세계에서 봉사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헌신뿐 아니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되고 취약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희생된 이들도 기억하기 위해 2008년 유엔에 의해 제정된 날입니다.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유엔 사무실에서 폭탄테러로 인도주의 활동가 22명이 순직한 날을 기리고자 매년 8월 19일 열리는데요.
교황은 트윗을 통해 “오늘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형제자매들을 만나러 가는 용기 있는 모든 여성들을 기억합니다. 그들 각자는 하느님의 연민과, 하느님께서 가까이에 계시다는 표징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전 세계에 위기의 상황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헌정되었습니다.
▷ 전쟁, 전염병, 기근으로 피해가 막심한 지역이 많은 만큼,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역할이 절실한 지역이 많겠네요.
▶ 네,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처럼 전쟁으로부터 고통 받는 국가들, 사헬(Sahel) 지대처럼 식량 불안으로 위협받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분쟁과 가난으로 황폐화 국가들에서 가장 필요에 처한 이들과 함께합니다. 인도주의 여성 활동가들이 상당히 많고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무릅쓰고 있다고 국제 연합(UN)은 말합니다. 2019년에 보고된 국제 연합(UN)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42개국에서, 거의 일억 삼천이백만 명이 인도주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 여러 분쟁 지역과 고통 받는 지역에서 활동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헬(Sahel) 지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을 의미합니까?
▶ 사헬(Sahel)은 아랍어로 ‘변두리’라는 뜻입니다. 사하라 사막 남부에 위치한 곳으로 목축업이나 농경지로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곳입니다.
▷ 아주 척박한 곳에서도 활동하는 군요. 화제를 바꾸어, 지난 8월 15일은 74주년 광복절이자 성모 승천 대축일이었죠. 교황님께서 대축일 삼종기도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전해주시죠.
▶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모 승천 대축일 삼종기도에서 “세상의 작은 만족”을 추구하지 말고 “하늘의 큰 기쁨들”에 눈을 돌리라고 권고했습니다. 교황은 루카복음 1,46-47에 나오는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나이다.”라는 말씀을 설명하면서 두 단어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두 단어에 초점을 맞추셨다고 하는데, 어떤 단어인지 궁금합니다!
▶ ‘찬송하다(magnifica)’와 ‘기뻐 뛰다(esulta)’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일이 생기면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온몸으로 행복을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기뻐 뜁니다. 그리고 찬송한다는 것은 위대하고 아름다운 현실을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황은 삶 안에서 위대한 것을 찾는 게 중요한데,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쫓게 된다고 합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을 첫째 자리에 두시고 주님께서 당신 안에서 이루신 “큰일”을 향해 눈길을 돌리라고 우리에게 권유하십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성모 승천 대축일은 우리 모두를 향한, 특히 의심과 슬픔에 시달리거나, 얼굴을 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입니다. 위를 바라봅시다. 하늘은 열려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거나 저 멀리 있는 곳이 더 이상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 하늘나라의 문 앞에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미소로 우리를 돌보아 주십니다.”
▶ 삼종기도 후에는 홍수 피해로 고통 받는 남아시아를 위해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인도 남부지역에는 몬순성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 증가 중인데요, 인도 서남부 케랄라 주에 또다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전국적으로 약 300명이 사망했고 1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시리아로 보내는 6000여개의 묵주를 축복했습니다.
▷ 세계 곳곳에서 재난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교황께서 재난을 기억하고 기도하시는군요. 그런데 묵주를 축복해서 시리아에 선물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교황은 “전쟁 때문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 가까이 있고자 하는 마음의 표징”으로 “시리아 가톨릭 공동체에 묵주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믿음이 담긴 기도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칠 것입니다.”
▷ 그렇군요. 이번 8월 18일 연중 제20주일 삼종기도에서 교황님은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 교황님 말씀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리스도인 삶은 세속주의와 결탁하거나 타협할 수 없다”고 것입니다. 사실 이번 복음 말씀은 이해하기 무척 힘듭니다. 루카복음 12장에 나오는 말씀이죠.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교황은 이 불을 하느님 사랑의 불로 해석했습니다.
이 사랑의 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모든 게으름, 무감각, 무관심의 태도와 닫힌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아울러 이 세상에 아버지 사랑의 불을 지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의 불은 삶에 불을 지피고, 그 불을 통해 인간이 구원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불을 세상에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 아하, 불이 그런 의미가 있군요. 하느님 사랑의 불을 말하는군요.
▶ 네, 그리고 예수님께서 지피신 이 사랑의 불은 한계가 없는 불이며, 보편적인 불입니다. 복음의 증언은 개인들, 사회계층들, 민족과 국가들 사이의 온갖 분열을 극복하면서 은혜로운 불꽃처럼 전해졌습니다. 온갖 형태의 자기중심주의를 불태우고, 가장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우선시하며, 모든 이에게 열린 사랑을 지켜나갑니다.
▷ 알듯 말듯 하지만, 역시 이해하기 어렵네요. 뜨겁게 타오르는 불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지피신 사랑의 불에 대한 믿음은 우리의 존재 전체를 휘감고, 하느님을 경배하며 이웃을 섬기려는 기꺼운 자세도 요청합니다. 먼저, 하느님 경배는 흠숭기도를 배우고 실천하도록 초대합니다. 둘째, 이웃을 섬기는 자세는 복음의 정신에 따라 새로운 사랑에 행동으로 응답할 줄 아는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을 요청합니다. 이 두 가지, 곧 하느님 경배와 이웃에 대한 봉사를 통해 복음은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며, 우리 각자를 구원하는 진정한 불처럼 드러난다고 합니다.
▷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주러왔다는 말씀을 교황님은 어떻게 해석이 되는거죠?
▶ 이 또한 이해하기 힘든 말씀이죠. 루카 복음 12장 51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교황은 “불로써 갈라놓기 위해” 오셨다면서, 무엇을 갈라놓으시는가 하면, 악에서 선을, 불의에서 정의를 갈라놓으신다고 설명합니다.
교황님의 말씀을 들어보실까요?
[프란치스코 교황]
“어떤 사람들은 참된 신심과 미신을 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자칭 그리스도인들이 손금을 보기 위해 점쟁이에게 갑니까! 이것은 미신입니다. 하느님께 속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선적인 방식으로 살지 말고 일관된 선택의 값을 치르기 위해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일관성이란 태도야말로 우리 각자가 인생에서 추구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복음과 일관되기 위해 값을 치르는 것입니다.”
▷ 네. 교황의 말씀과 행보를 살펴보는 <바티칸은 지금>, 이창욱 번역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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