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cilia Seppia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집무실 발코니에서 삼종기도를 마친 후 몇 달 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한 산불과 관련해 산불 진화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피해지역은 2250평방 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으로, 우주에서도 확연히 볼 수 있다. 뭉게뭉게 솟은 진한 연기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상공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최근 며칠 동안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아마존에서 확대되고 있는 대규모 화재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노력을 통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산불이 진화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지구의 허파’인 열대우림은 지구의 생존과 연관됩니다.”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에서의 긴급함
브라질 정부는 8월 24일이 되어서야 항공, 해상, 육상을 통해 4만4000명 이상의 군 병력을 배치하면서 화재 진화 계획에 착수했다. 브라질 중서부 혼도니아 주(州)와 볼리비아 등 브라질 우림 지역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이제 산불은 파라과이까지 확산됐다. 전 세계 생태계 전반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이 환경재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응답을 넘어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과 정부의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인접국이 무관심하다고 비난했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와 (아마존 보호를 위한) 시위에 나섰다. 또 지난 24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는 브라질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고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1월 이후 화재발생 7만2000건, 지난해 대비 84% 증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 화재가 지난 15년 간 평균 화재 건수를 넘어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산불 건수는 2018년에 비해 84퍼센트 증가한 7만2000 건에 육박한다. 산불발생의 근본원인은 언제나 산림벌채인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가장 빠르게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일반적으로 불을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주교들의 호소
이러한 긴박한 상황은 브라질 주교회의의 결단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아마존 국가의 정부들, 특히 브라질 정부가 지구의 생태적 균형에 중요한 지역, 곧 아마존을 보존하기 위해 신중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지금은 비이성적이고 핵심을 벗어난 판단과 말이 오갈 때가 아닙니다.” 파라과이 주교단도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와 차코 지역의 숲과 목초지 4만 헥타르가 불탔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세계 산소의 20퍼센트를 공급하고 생물다양성의 10퍼센트가 서식하고 있다. 이번 산불위험은 동식물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아마존 원주민 부족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거주지인 숲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로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