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교회의(CBCJ)는 오는 11월 프란치스코 교황 사목 방문을 앞두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일본 주교회의 의장 다카미 미쓰아키(나가사키대교구장) 대주교는 7월 18일 ‘평화는 모든 사람이 일구는 필수적 결실이다’를 주제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우리는 핵 폐기의 실현을 모색하고, 인간 발전이 평화를 구축할 수 있기를 주님께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일본 교회는 이를 위해 8월 6~15일 ‘평화를 위한 기도 10일’ 기간 동안 평화와 핵무기 없는 세상, 차별 없는 사회 건설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 일본 교회는 198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문 뒤 이듬해부터 매년 이 시기 열흘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쳐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2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사목 방문해 피폭지인 히로시마 등지를 방문하고 피폭 희생자들을 위로할 계획에 따라, 일본 교회는 38년 만의 교황 방문에 앞서 다시금 핵 위협 없는 평화를 위해 기도의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미쓰아키 대주교는 “테러, 군사, 정보 보안, 환경, 빈곤 등의 문제가 사람들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갈등을 야기하고 현대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핵 위협은 이 같은 문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고 확보하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폐지함으로써 핵 위협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국민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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