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라틴어를 가르치던 여성 교사 마르테 도르텔 클로도는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는 프랑스와 독일 국민의 화해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클로도는 결국 몽토방교구 피에르 마리 테아 주교를 찾아가 용서와 화해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테아 주교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테아 주교는 유대인을 박해하던 나치에 항의하다 감옥 생활을 한 적이 있을 만큼 평화운동에 관심이 컸습니다.
팍스 크리스티는 이렇게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후 지난 70년 동안 핵무기 반대와 군비 축소, 제3세계의 빈곤과 독재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팍스 크리스티는 성 요한 23세 교황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와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발간에도 기여했습니다.
민중과 함께 군부 독재에 맞서다 순교한 엘살바도르의 성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도 팍스 크리스티의 긴밀한 조력자였습니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약 50만명이 팍스 크리스티와 함께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국제본부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고, 미국의 여성 평신도 마리 데니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빈 다울링 주교가 팍스 크리스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팍스 크리스티 운동은 크게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적극적인 평화를 추구합니다.
전쟁과 분쟁이 없는 상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협하는 구조적 원인까지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팍스 크리스티는 또 조직 안에서 수평적 관계를 강조합니다.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가 모두 동등한 회원 자격을 갖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에 흩어진 팍스 크리스티 단체들은 국제본부의 하부조직이 아닙니다.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평화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팍스 크리스티는 다음달 24일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평화운동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변진흥 박사 / 팍스 크리스티 코리아 발기인·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장> "세계적인 그러한 조직을 가지고 있는 팍스 크리스티와 함께 한반도 평화 운동을 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것이 실질적으로는 비폭력 평화운동입니다. 그래서 북한 비핵화 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정말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깃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팍스 크리스티 정신을 한국 교회에 알리고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전세계 갈등과 분쟁 해소에 힘써온 팍스 크리스티가 한반도에서 펼칠 활동에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