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교황청 개혁을 추진해왔는데요.
조만간 새 교황령을 발표하고, 교황청 조직을 대폭 개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의 핵심은 선교가 될 전망입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황청 구조 개혁에 관한 새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가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 교황령 초안은 비대해진 교황청 조직을 축소하고 권위를 내려놓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의 사명인 복음화와 선교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새로운 교황청 조직은 지금과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일단 국무원을 제외하고 모두 부서로 바뀝니다.
성과 평의회의 구분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인류복음화성과 새복음화촉진평의회를 통합한 복음화 부서가 신설됩니다.
복음화 부서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신앙교리성보다 상위 부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회의 행정이나 관리보다는, 복음화와 선교에 집중해야 한다는 교황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교황청 자선소와 교황 자선재단이 통합돼 하나의 부서로 승격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교황은 교회가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구조로 쇄신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모든 구조를 선교 지향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교회 쇄신의 방향성을 드러냈습니다.
교황청 직무에 평신도의 참여를 늘리기로 한 점도 주목됩니다.
교황청 일부 부서를 평신도가 이끌도록 하고, 주요 직책에 평신도를 더 많이 기용할 전망입니다.
9인 추기경평의회 C9의 핵심 위원인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교황청 개혁은 복음과 봉사, 자선을 3대 핵심축으로 진행돼 프란치스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부터 교황청 구조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새 교황령 초안은 전 세계 주교와 전문가에게 보내져 의견을 수렴 중이며, 교황이 최종 서명하면 본격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교황청 조직 개편은 빠르면 9월, 늦어도 하반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현재 교황청 조직은 1988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반포한 교황령 「착한 목자(Pastor Bonus)」에 의해 개편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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