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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예수님의 낙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9-07-05 조회수 : 947

2019년 7월 7일자 수원주보 3면

복음단상 깊이 읽기



“예수님의 낙인(τὰ̀ στί́γματα)”


   오늘 제2독서는 갈라티아서의 맺음말입니다. 어떤 글이든지 맺음말에서는 글 전체의 핵심을 제시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제2독서에서는 갈라티아서의 핵심을 알려줍니다.


   바오로 사도는 “겉으로만 좋게 보이려고 하는 자들”에 대해서 말하면서, 그자들이 할례를 강요하고 있다고 언급합니다(갈라 6,12 참조). 그러면서,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설명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는 일 즉,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받는 박해를 피하려고, 유다인들이 중요시하는 할례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위선적인 행위를 하는 갈라티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 6,14). 그리고 갈라티아서의 맺음말에서 이것을 다시 강조하며,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갈라 6,17)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겉모양을 중요시하면서 위선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유일한 자랑거리인 ‘예수님의 낙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낙인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희랍에서 ‘낙인’은 종교적 문신을 뜻합니다. 그렇다고 바오로 사도가 예수님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자신의 몸에 문신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자들은 이 ‘낙인’을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선교활동 동안 그리스도의 말씀을 세상을 알리기 위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고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곧 예수님이 가신 고난의 길을 따라 갔던 그의 고난의 길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에 있는 그리스도교인들이 더는 잘못된 길을 가지 말고, 그리스도가 가신 길을 충실히 따르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랑할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가진 ‘예수님의 낙인’입니다.


글. 이수완 로마노(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영성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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