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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인과 전문의 최안나 씨 |
[앵커] “낙태 합법화, 이제 저는 산부인과 의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인지...”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데요.
10여 년 동안 낙태근절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 최안나 씨는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의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헌법재판소가 지난 주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를 비판한 현직 산부인과 의사의 청와대 청원은 어제까지 2만5천 명 이상이 동의를 표했습니다.
[헌재 결정 비판 현직 산부인과 의사 청와대 청원 2만5천명 이상 동의]
관련해 산부인과 전문의 최안나 씨는 어제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본분을 강조했습니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 / cpbc열린세상 오늘 출연>
“산부인과 의사는 사실 이 일 자체가 임신한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키라고 그런 소임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낙태시술을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로서 당연히 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 씨는 낙태시술을 했던 의사 가운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며 의료진으로서의 고충도 토로했습니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 /cpbc열린세상 오늘 출연>
“우리가 쉬쉬 뒷 처리까지 하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의사로서의 자기 본분을 벗어나는 것, 정신적 스트레스, 주위에 같이 돕고 있는 간호사나 직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의사가 낙태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 풍조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의사의 낙태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 안타까워]
낙태허용 기준을 둘러싼 임신 주수 논쟁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헌재가 22주를 임신결정 기간으로 잡은 것은 굉장히 위험한 판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 /cpbc열린세상 오늘 출연>
“임신 5주에 정상 임신을 확인할 수 있고요. 임신 6주부터 심장이 뛰고 8주부터 움직이고 거의 팔 다리 형성되고 10주, 12주 이러면 작지만 그대로 사람입니다.”
최 씨는 또 의과대학생 교육에 낙태시술을 넣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호히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대 교육에 낙태 시술 넣자는 일각의 주장 단호히 반대"]
아울러 전체 의료인에게 낙태와 관련된 의무를 규정해서도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 /cpbc열린세상 오늘 출연>
“생명을 우선하는 교육을 당연히 받아야 되고 이것을 교육에 넣는다고 하면 가톨릭대학 이런 데서도 그러면 가르쳐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에 들어가면 이게 시험을 봐야 하고 평가도 들어갑니다. 그런 항목에 낙태를 넣는다. 저는 당연히 반대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 과정 거기에 넣는 것도 반대합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국회는 내년 12월 31일까지 관련법을 개정해야 합니다.
최 씨는 임산부가 원한다고 낙태를 해주는 것은 결코 임산부와 우리 사회를 위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낙태를 안 해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 /cpbc열린세상 오늘 출연>
“지금 낙태합법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낙태가 좋은 것이니까 더 많이 하자고 얘기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하면 의사도 여성도 낙태를 안 할 수 있는 사회에 만들 것인가. 그것에 온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안나 씨는 낙태를 하려고 산부인과 의사가 된 사람은 없다며 처벌받는 한이 있어도 계속 낙태를 거부하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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