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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수원교구의 생명나눔 헌혈 장기기증 캠페인 모습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창해 신부 / 수원교구 생명위원장
오늘부터 사순 시기가 시작됐습니다.
부활을 기다리며 자신을 돌아보고 자선을 실천하는 시기인데요.
청취자 여러분은 이번 사순 시기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혹시 아직 결심을 하지 못하셨다면요.
헌혈이나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수원교구는 사순 때마다 생명나눔 캠페인을 진행하는데요.
뜻깊은 사순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수원교구 생명위원장 김창해 신부님 만나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김창해 신부입니다.
▷ 매년 이맘 때만 되면 맞는 사순이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을 좀 새롭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순 시기가 어떤 기간인지, 왜 중요한지 간단히 짚어주세요.
▶ 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사순 시기는 우리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사랑을 실천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사순 시기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안에서 특별히 자신의 삶이 이대로 좋은지 돌아보는 기회도 되고, 또 이웃을 위해서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 신부님은 올해의 사순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고 계신가요?
▶ 고해성사 보는 기분인데요. 하하. 하느님의 사랑을 이렇게 실천하고 싶은 모든 분들이 아마 저와 같은 마음이실 것 같은데요. 저 역시도 이번 사순 시기, 아니 매번 돌아오는 시기에는 늘 잘 살고 싶습니다. 잘 안 되어서 그렇지만. 잘 산다는 게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저는 이번 사순 시기를 좀 느리게 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가만 보면 제 생활이 참 바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 때도 많고요. 그래서 이번 사순 시기에는 급한 마음으로 살기보다는 틈틈이 뭐가 좋은지 또 뭐가 중요한지 생각하면서 그렇게 조급하지 않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 저한테도 여러 가지로 해당이 많이 되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까. 하하.
▷ 수원교수가 사순 시기 때마다 진행해온 생명나눔 헌혈 장기기증 캠페인, 벌써 10년이 넘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 벌써 10년이 넘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지금의 생명나눔 헌혈 장기기증 캠페인은 아니었고요. 2008년도에 한마음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난치병 환자와 가난한 환자를 위한 헌혈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생명나눔운동 차원에서 전개해 오다가, 2011년부터 헌혈 캠페인 뿐만 아니라 장기기증까지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해서 지금의 캠페인으로 이어오게 된 겁니다.
▷ 헌혈을 먼저 해 오시다가 장기기증까지 같이 하시게 된 거네요.
▶ 그렇죠.
▷ 그동안 생명나눔 캠페인을 통해서 헌혈과 장기기증에 참여한 신자분들 꽤 많으시죠?
▶ 네, 많습니다. 2018년 작년까지 헌혈 캠페인 참여자가 대략 1만 2천여 명 정도 되시고요. 이 중에서 다 헌혈을 하실 수 있는 건 아니고, 실제 헌혈을 하신 분은 7200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장기기증 희망하신 분들은 작년 통계로 9120여 명 정도 달하고 있습니다. 홍보를 통해서 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꾸준히 해오시다 보니까 참여자가 많아졌네요.
▶ 네, 아주 많아졌습니다.
▷ 올해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 3월 10일 사순 제1주일이 시작되는데요. 이날 수원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캠페인 개막미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 미사를 시작으로 캠페인이 사순 4주간 동안 실시될 건데요. 첫째 주에 5곳, 둘째 주, 셋째 주, 넷째 주에 4곳. 이렇게 해서 4주에 걸쳐서 매 주일마다 지역별로 거점성당을 17곳 정해서 실시될 예정에 있습니다.
▷ 지역별 포스트를 다 돌아다니시니까, 인근 신자 분들도 그쪽으로 모여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맞습니다. 사실 그렇게도 하고 있는데요. 많은 참여가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 헌혈을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어떤 조건들이 있습니까?
▶ 조건이 있습니다. 헌혈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만 16세 이상, 65세 이하의 청장년 중에서도 체중이 여성인 경우에는 45kg, 남성인 경우에는 50kg 이상 되시면 누구나 하실 수 있는데요. 다만 헌혈 전에 문진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최종 적격판정을 받아야 실제로 헌혈을 할 수가 있습니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도 헌혈을 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 헌혈 전에 유의해야 될 사항도 있다고요?
▶ 물론 맞습니다. 헌혈 전에 유의하실 사항이 있는데요. 전날 과음이나 과로는 안 됩니다. 수면은 최소한 4시간 이상 취해야 된다고 하고요. 치료 목적으로 먹는 약이 있다면 3일이 지나야 가능하고요. 그리고 두 끼 이상의 공복은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셔야 된다는 것.
▷ 장기기증은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요.
▶ 장기기증은 심장, 간장, 신장, 폐, 췌장, 췌도, 소장, 안구, 각막을 기증할 수 있는데요. 뇌사인 경우입니다. 뇌사 기증자 한 분이 최대 9분의 이식 대기자들에게 새 생명을 드릴 수가 있고요. 뇌사와 다르게 사후인 경우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각막기증이 가능하겠습니다. 다만 안구 각막기증이 이루어지려면 사후 6시간 이내에 연락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 이런 점은 더 눈여겨 봐야겠네요. 자선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헌혈과 장기기증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나누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우리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위대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보고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어주신 사랑도 바로 그런 사랑이고요. 사순 시기에 실천할 수 있는 하느님 사랑이라면, 생명을 나누는 것보다 더 크고 강한 사랑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러면 캠페인으로 모아진 헌혈증은 어떻게 사용되는 건가요?
▶ 현재까지는 교구 내에 가톨릭대 병원이나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 가톨릭계 단체에 기증해서 수혈 없이는 생명을 살릴 수 없는 환자들을 돕거나 가난한 환자들을 지원하는데 값지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입니다만, 신부님도 장기기증 서약을 하셨습니까?
▶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정말 고해성사 보는 기분입니다. 서약 아직 못했고요. 하고는 싶은데 겁도 사실 나고요. 많이 미루고 있었는데 곧 해야겠죠. 하겠습니다.
▷ 본의 아니게 제가 권유를 드리게 됐네요. 하하.
▶ 이것도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원교구 생명나눔 캠페인, 앞으로도 쭉 계속되는 거죠?
▶ 물론입니다. 교구에서 실시하는 생명나눔 실천이 벌써 10년이 넘는데요. 교구의 귀한 사랑 실천의 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그렇게 자리매김을 해왔고요. 이런 사랑의 실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렇게 계속 진행될 거라고 봅니다.
▷ 끝으로 수원교구 신자들을 포함해서 방송을 듣고 계신 전국의 모든 청취자와 신자 분들도 생명나눔에 함께 하실 수 있도록 당부의 한 말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사순 시기를 뜻깊게 지내는 방법이야 찾으면 참으로 많죠. 그 중에서 자기의 생명, 예를 들면 헌혈을 한다든나 자기의 신체 중 일부를 기증한다거나 누구의 생명을 살리는데 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삶이라든지 더한 하느님 사랑의 실천은 없다고 봅니다. 이번 사순 시기에 나의 가장 귀한 것 한 가지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데 봉헌하신다면, 이보다 은혜로운 사순시기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사는지 느낄 수 있을 때 그런 값진 사랑의 실천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은혜로운 사순 시기 되시길 바라겠고, 매사에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오늘 방송 듣고 생명나눔에 동참해야겠다고 결심하는 청취자 분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수원교구 생명위원장이신 김창해 신부님과 수원교구가 사순 시기 때마다 펼치고 있는 생명나눔 캠페인 얘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이른 아침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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