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는 11월 아주 특별한 영화가 세상에 공개됩니다.
서울대교구 제4 성북지구 청년들이 직접 시나리오에서부터 연출, 출연, 편집까지 한 영화 ‘아주 특별한 휴가’인데요.
성 김대건 신부를 소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한 남녀의 만남을 담았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 현장에 유은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휘영청 가을 달빛 밝은 밤.
서울 성북구 한적한 주택가에 수상한 촬영팀이 떴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바로 왔다는 한 스태프가 각 잡힌 정장을 입은 채 조명을 들고 뛰는 모습이 여느 촬영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유명한 배우도 화려한 장비도 없는 이곳은 서울대교구 제4 성북지구 청년들이 만드는 영화 ‘아주 특별한 휴가’ 촬영장입니다.
청년 20여 명이 지난 7월부터 바쁜 일상을 쪼개 저녁마다 열정적으로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00% 아마추어팀이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습니다.
카메라와 오디오, 조명은 성북마을 TV에서 무료로 빌렸고 청년들의 집을 분장실로, 동네 골목을 촬영장으로 만들었습니다.
4지구 청년들은 왜 아마추어 영화인에 도전하게 됐을까요.
<인터뷰 : 민혜정 / 28세, 제4 성북지구회장>
“저희 4 성북지구가 작년 하반기 행사로 10월에 이존창 루도비코 현양극을 하였는데요…. 현양극에 이어서 순교가 지나가고 우리나라 최초 사제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현대극으로 재해석해서 이 맑은 기운을 영화로 전파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어요.”
영화 ‘아주 특별한 휴가’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여름휴가를 배경으로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자신을 버린 엄마를 찾아 매년 프랑스에 가기 위해 항공권을 끊지만 결국 취소해버리는 상처 많은 남자 대현이 김대건 신부의 후손인 여자 보연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렸습니다.
감독 김근표 씨는 “영화가 신앙을 잃은 청년들을 향한 작은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근표 레오 / 40세, 석관동본당>
“실제로 천주교(신자)인데도 불구하고 이 서울시 안이든 대한민국 안에 여러 사람이 성당을 안 나가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데 어떠한 계기 하나로 인해서 자신이 편하게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다가가는 길을 느끼는 그런 영화예요.”
영화는 11월 24일 오후 7시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지구 청년들을 대상으로 상영됩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