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성전에 마련된 유아방 들여다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유아방에선 아이들보다 관절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 사회. 한국 천주교회의 노인 신자는 154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늘어나는 노인 신자를 위해 한국 교회가 새로운 사목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늘 첫 소식, 전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공익광고협의회가 2005년 만든 저출산 공익광고입니다.
지하철 경로석과 일반석이 바뀌어 있습니다.
일반석에 앉은 아이들보다, 경로석에 앉은 어르신이 더 많은 모습입니다.
저출산에 따른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그린 이 공익광고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750만 명, 한국은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약 10년 뒤에는 노인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입니다.
고령화의 바람은 교회에도 불어옵니다.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보면 작년 기준 60세 이상 노인 신자수는 154만여 명.
전체 신자 581만여 명의 약 26%에 이릅니다.
이처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 천주교회도 노인 사목의 현 주소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의 노인 사목이 ‘노인 중심’의 사목이었다면, 이제는 ‘노인 융화’ 사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노인 사목에서 ‘노인’을 따로 떼어 생각한다면 오히려 단절과 고립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 노인 사목은 전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유승록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대표>
“이런 분들이 전달자로서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손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것. 그들에게 신앙을 전해주는 그런 것을 통해서 세대 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고요.”
노인 사목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본당에서 실시하는 노인 사목 프로그램은 주로 노인대학(72%)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효도 잔치(61.5%)와 성경공부(55.5%)가 뒤를 잇습니다.
과거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노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2020년부터 65세가 되는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교육 수준이 높습니다.
또한, 이미 본당과 여러 단체에서 구역장과 반장, 단체장을 맡는 주역들입니다.
노인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유승록 신부 /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대표>
“교육을 일방적으로 받는 수혜자 입장이 아니고 그분들이 살아오신 경험을 같은 세대에게 서로 주고받고,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그런 모임들 일종의 동아리 모임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노인들이 가정과 교회 안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고, 신앙의 전달자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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