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은 퀴어 축제에 대해 들어보셨습니까?
퀴어(Queer)란 ‘이상한’, ‘색다른’을 뜻하는 영어단어로 성 소수자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축제가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큰 규모로 열리고 있습니다.
간혹 동성애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잘못 받아들여 `가톨릭교회는 동성애자를 단죄한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요.
성 소수자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유은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7월 셋째 주 주말, 서울시청 앞 광장이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로 뒤덮였습니다.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성 소수자들의 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모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이처럼 성 소수자의 인권과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 이들을 향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은 어떨까요.
가톨릭교회의 입장은 언제나 분명합니다.
"동성애는 자연법에 어긋난다. 동성애는 성행위를 생명 전달로부터 격리한다. 동성의 성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될 수 없다"고 천명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동성애자를 단죄한다’거나 ‘동성애자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은 교회의 가르침과 거리가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보면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의 남녀가 동성애적 성향을 타고났다”며 우리 주변의 성 소수자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이들을 향해 단죄와 비난이 아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강조하며 어떠한 부당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편견 속에서 밖으로 내쳤던 이들을 ‘율법이 아닌 복음’의 잣대로 불러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15년 ‘가정’을 주제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는 "동성애적 성향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사는 가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내용을 최종보고서에 담기도 했습니다.
역대 교황들도 동성애자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요청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대회 후 기자와의 만남에서 동성애와 관련해 “내가 누구라고 그 사람을 심판하겠느냐”고 답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교황은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사랑받는 피조물”임을 강조하며 “동성애자인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보러 오는 것, 주님 가까이 머무는 것,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94년 삼종기도에서 “우리는 동성애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뿐 아니라 그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배격해야 한다”며 간음한 여인을 용서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28448&path=201807
[출처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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