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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교구한가위 차례상 차리기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1-09-07 조회수 : 1954
행사일 :
   명절 중에서도 가장 풍성한 때라고 일컬어지는 ‘한가위’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예로부터 한가위는 그동안 땀흘린 보람을 한껏 맛보는 날이다. 추석날 우리 민족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음식을 마련, 하늘에 제사를 드리고 조상께 차례를 올렸다.

우리 신자들은 이 명절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 교회 전문가들은 “아름다운 전통의 정신을 살리고 더욱 넓혀, 조상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주교회의는 지난 2003년 발행된 「상장예식」 별책을 통해 3가지 양식의 조상 제사(차례) 시안을 소개한바 있다. 신자 가정의 추석 명절 지내기를 위해 그 내용 중 조상제사(차례)안을 안내한다.

준비사항

1. 마음준비가 우선이다. 불목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 살펴 기꺼이 화해하기로 다짐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2. 다음은 몸의 준비.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는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을 행한다. 하루 전에는 목욕하고 제삿날에는 정중한 옷으로 갖추어 입는다.

3. 이제는 상차림 순서다. 제삿날 하루 전부터 집 안팎을 정돈하고 제사 음식을 차려놓을 탁자를 손보고 제사에 쓸 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는다. 제사상은 집안의 관습에 따라 차린다. 그러나 향상(香床)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 외에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 추석 차례상 차리기(두 분을 모실 경우).


예식순서

1. 제사 준비가 되어 영정(위패)을 모시면, 제주(祭主)는 제사 시작을 알리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2. 참례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3. 제주가 영정(위패)앞에 나아가 무릎 꿇어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 위에 삼제(술을 세 번 조금씩 따르는 것)한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놓는다. 제주는 두 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례한 모든 이가 차례로 나아가서 잔을 올린다. 그러나 제주 이외에 다른 사람은 삼제를 하지 않는다.

4.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제주가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 )께 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정성과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 )를(을) 기억하여

이 제사를 올리오니 ( )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화목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5. 제주는 성경말씀(1코린 2,9로마 14,7-9)을 봉독하며 참례자들이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고한다.

6. 이어서 주부가 나아가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는다. 제주와 모든 참례자는 두 번 절한다. 절한 다음 조상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한다.

7. 이어서 제주인 주인과 주부는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슝늉을 올린다.

8. 제주는 모든 참례자와 함께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를 한다.

제사를 마치며

제사를 마치면서 조상과 가족 친척들과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할것을 결심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영정(위패)을 따로 모신 다음, 참례자들은 술과 음식을 나눈다.

예식서에서는 제사를 마친 후 나누는 식사는 사랑과 일치의 식사이며 조상과 가족간 통교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고 권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축제의 기쁨은 이웃들, 특히 소외된 형제들에게도 확장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 차례를 지내기 전, 고해성사와 절주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 차례 때에는 하느님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예식을 바친다. 차례 후에는 조상과 가족 친척들과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할 것을 결심하고 음식을 나눈다.
출처 : 가톨릭신문 2011-09-11 [제2762호, 3면]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