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가 순교 160년만에 부제품을 받은 중국 조바자츠(小八家子)로 돌아갔다.
수원교구 안병선(교구 성지위원회 위원장, 은이성지 전담) 신부와 은이성지위원회 위원 20여명은 9월7일 중국 지린(吉林)교구 조바자츠 주교좌성당을 방문, 한국에서 모셔온 김대건 신부 성해를 성당에 안치하고 성상도 함께 봉헌했다.
이번 성해 안치와 성상 봉헌은 9월7~10일 일정으로 진행된 은이성지위원회 워크숍과 중국성지순례 중에 이뤄진 것이다. 지린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수원교구는 앞으로 지린교구를 도와 조바자츠 성당 뒷편에 성 김대건 기념관 겸 역사관 건물 건립을 계획 중에 있다.
안병선 신부는 "조바자츠는 성 김대건 신부가 신학공부를 마무리한 뒤 귀국 경로를 고민하던 의미 깊은 곳"이라면서 "그동안 조바자츠에 성인 유해를 모시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순교 1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성인을 모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자료들은 지린교구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며 "한국에서도 많이 찾는 이곳에 순례자들이 성 김대건 신부 영성과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crystal@pbc.co.kr
(사진설명)
중국 조바자츠성당에서 김대건 신부 성해와 성상을 모시고 조바자츠본당 왕궈셩 주임신부, 수원교구 박경훈ㆍ안병선 신부, 지린교구 비서장 류청춘 신부, 수원교구 김유신 신부(왼쪽부터)가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