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번 죽을지라도 저 십자가 형틀에 묶이신 분을 모독할 수는 없소.”
윤유일 성인의 순교정신을 기리는 ‘윤유일 211주년 기념제’가 어농성지에서 열렸다. 6월 25일(주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350여명의 신자들이 찾아와 큰 관심을 드러냈다. 다행히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아, 화창한 날씨 아래에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기념제는, 어농성지 이건복(바오로)신부가 주례하는 ‘윤유일 순교 211주년 기념미사’로 시작되었다. 이건복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 신앙 선조들이 자신들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삶을 보여주었듯 우리도 그러한 모습을 이어갈 수 있는 신앙을 키우자”고 말하였다.
미사가 끝난 후, 참석한 신자들은 어농성지에 열린 성물조각전과 생활자기 및 생활용품 바자회에 참여하였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미술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미술가 유봉옥(베로니카)의 성물 조각전에서 ‘다 이루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과 흰 비둘기’ 등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성지에 소장된 생활자기 및 생활용품 바자회를 통해 따뜻한 나눔의 시간도 가졌다.
한편, 이날 참석한 인천교구 강화본당의 신자 90여명이 이건복 신부에게 ‘순교정신’에 대한 특강을 따로 요청해, 예정에 없었던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신자들의 열정이 이번 기념제의 프로그램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신앙인으로서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설정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 기념제는 매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