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좀 보이느냐?”[마르 8,23]
바로 지난 6월 15일(목)에 있었던 교구 성경 특강의 주제다. 성경 안에서 성령께서 하시고자 하는 본질적인 말씀을 찾아내는, ‘성경의 영적해석’에 대한 것이다. 정자동 주교좌 성당에서 열린 이번 특강에는 1500여명의 신자들이 참여해 하느님 말씀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날 강의를 맡은 전삼용(요셉, 율전동 보좌)신부는, “성경을 많이 공부했다고 해도 이를 온전히 체험하고 실천하는 것과는 별개”라며,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또한 여러 복음서와 시편 속의 성경구절을 신자들과 함께 소리 내 읽어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봄으로써 “성경을 공부하는 것 보다 믿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함”을 신자들에게 일깨워주었다.
전삼용 신부는 ‘하느님, 인간, 성경의 삼위일체적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하느님 아버지와 성자 예수께서 성령의 힘으로 하나가 된 것처럼 하느님과 인간이 성경을 통해서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라며, 이는 영적해석, 즉 “성령을 통해 성경의 상징을 이해할 수 있어야”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영적 의미를 발견하는 눈을 흐리게 하는 세 가지 죄의 뿌리들 - 사탄(교만), 육체(성욕), 세상(돈)-에 대한 성경말씀을 살펴봄으로써 이 죄의 원인들에 각각 ‘순종과 정결, 가난’으로 맞서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또한 영적해석의 예로서 ‘주님의 기도’를 한 문장씩 살펴본 후, 이 날의 모든 강의를 마쳤다.
파견미사는 이찬종(요셉,복음화 국장)신부와 이용기(안드레아, 선교사목전담)신부, 그리고 강의를 맡은 전삼용 신부가 함께 집전하였으며, 강론은 특별히 생활성서사 수녀가 준비한 영상동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함께 본 동화는, 안도현의 ‘연어’로 힘든 여정을 거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연어의 당찬 삶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강론을 담당한 수녀는 이 동화 속 ‘은빛 연어의 역할’을 성경 봉사자의 역할에 빗대며 “인간이 만든 편한 길이 아닌 자기들만의 길을 가자고 무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던 연어처럼, 봉사자들 역시 보다 많은 이들이 좀 더 쉽게 주님의 말씀을 접하도록 다리를 놓아주고, 끊임없이 ‘하느님께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중재자의 역할”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이번 성경특강이 참으로 소중한 소명을 부여받은 여러분에게 밑거름이 되고 앞으로의 힘이 되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경특강에 참여한 모든 신자들은 강의부터 파견 미사까지 말씀의 전파자로서의 소명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