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의 교구 직원 피정이 지난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실시되었다. 이번 피정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도보성지순례로 시작되었다. 정자동 교구청에서 출발해 광교산을 지나 손골성지까지 진행되는 코스를 129명의 직원이 총 9조로 나누어 함께 걸었다. 각 조원들은, 서로 속도를 맞추고 먹을 것을 함께 나누는 동안 성지순례의 의미를 더 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여정은 오후 4시쯤 목적지인 손골성지에서 마치게 되었다.
손골성지에서 직원들은 성지와 성지의 대표 순교자인 조선 4대 교구장, 성 도리 헨리코신부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직원들을 반갑게 맞이한 손골성지의 윤민구 신부가 해당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고된 발걸음을 막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열심히 경청하는 자세로 피정에 임하였다. 손골성지는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전교 유적지로서 성 도리 헨리코 신부가 조선에 입국해 선교하다가 포졸들에게 직접 체포된 곳(1866)이다. 또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해 서울과 인근지방에서 신자들이 숨어들어 형성된 교우촌이기도 하다.
저녁식사 후 이어진 프로그램은, ‘성체성사’에 대한 한승주 신부의 강의였다. ‘성체성사’는 이번 직원 피정의 주제이기도 했다. 한승주 신부는 이틀간 총 다섯차례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예화를 들어 성체성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승주 신부는 “성체성사는 모든 신앙생활의 정점이다. 성체는 예수님 자체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사랑이다. 이런 성체가 중심이 된 삶이 질서있는 삶이며 이를 영함으로써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였다. 또한 영적인 생명(성체)을 나누기 위해 모이는 ‘미사’에 준비된 마음으로 임하기를 강조하였다. “미사 영성체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는 것이 바로 체험이며 이를 얼만큼 느끼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피정은 교구장 최덕기(바오로)주교가 집전하는 파견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마무리되었다. 강론에서 최덕기 주교는 “예수님께서 피정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알고 그대로 살고자 한 것처럼 우리 직원들도 그분의 뜻을 제대로 알고 그대로 살도록 노력하여 본당과 교구에서 이 맞게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우리 자신이 먼저 신앙생활을 통해 기쁨을 느껴야 모든 변화와 복음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신앙인의 모범을 보일 것을 당부하였다. 직원들은 파견미사로서 이렇게 강의와 성체조배, 성시간 등을 통해 각자의 피정에 경건히 몰두할 수 있었던 시간을 조용히 마칠 수 있었다.